[펀드 돋보기] C등급 채권 제외…위험도 최대한 낮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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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투자 부적격 신용등급을 받은 기업의 채권을 소화하기 위해서 도입된 하이일드펀드에서도 종합주가지수를 능가하는 수익률을 내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

선두주자 중 하나가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운용을 개시한 제일투자신탁운용의 'CJ비전 하이일드 개인1호' 펀드다.

설정금액은 3백16억원. 수시 입금이 안되는 단위형이기 때문에 중도 환매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고객이 돈을 쓰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찾을 수 있도록 하이일드펀드의 수익증권을 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켜 놓았기 때문에 증권사에서 환매는 가능하다.

CJ비전의 특징은 투기등급 채권을 펀드에 투입하기 때문에 하이일드펀드라는 말 그대로 고수익을 겨낭할 수 있는 만큼 고위험의 여지도 있지만 고위험 요소를 최대한 뺐다는 점이다.

일반 하이일드펀드는 ▶투기등급(BB+이하)채권 50% 이상과 ▶투자적격(BBB)채권과 주식(최고 30%까지)을 합해 50%미만을 편입하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CJ비전은 변동성이 높은 주식 대신 코스닥이나 거래소의 공모주를 편입해 추가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설정일 이후 종합주가지수는 6.72% 하락했지만 이 펀드는 14.29%라는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일반 하이일드펀드는 투기등급 채권에 C등급까지 넣고 있으나 CJ비전은 위험을 줄이기 위해 B등급 이상을 넣어 운영하도록 상품약관에 못박았다.

마케팅팀의 진영훈 대리는 "수익률이 좋게 나와 1년 짜리와 6개월 짜리를 추가로 모집하고 있다" 며 "주식 대신 공모주를 편입한 게 안정적인 수익을 낸 바탕이 됐다" 고 말했다.

하이일드펀드는 특히 6개월 이상만 보유하면 예탁금 2천만원 한도 내에서 일반 세율의 절반인 10%의 이자소득세만 뗀다.

또 판매회사나 운용회사가 펀드 설정금액의 5%는 자체 취득한 뒤 만기시 고객이 원본마저 손실을 보게 되면 이 5%로 고객의 손실보상에 투입해야 한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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