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숨진 일본군 위안부 출신 할머니가 정부로부터 받은 생활안정기금을 5년 동안 모은 2천만원을 '좋은 일에 써달라' 는 유언과 함께 남겨 감동을 주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 수용시설인 경기도 광주군 나눔의집 원장 혜진(慧眞)스님은 28일 "위안부 피해자였던 김옥주(金玉珠.77)할머니가 지난 16일 임종, 유품을 정리하던 중 유서와 통장을 발견했다" 고 밝혔다.
金할머니는 18세인 1940년 중국 하이난(海南)섬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6년 동안 생활한 뒤 46년 귀국해 강원도 원통군 등지에서 산나물을 캐면서 은둔해 왔다.
그는 93년 정부가 제정한 '일본군 위안부 생활안정법' 에 따라 매달 15만원을 받아 오다 97년 나눔의집에 입주했다.
나눔의집은 金할머니의 뜻을 받들어 유산을 베트남 라이따이한을 위한 장학기금에 기부키로 했다.
김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