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시민단체 후보감시 활동]정치도 인터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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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선거참모를 지냈던 딕 모리스는 지난해 가을 웹 사이트(http://vote.com)를 개설했다. 정치와 선거 관련 정보를 수시로 알려주고 여론을 수렴하는 사이트다. 그의 사이트는 개설 1주일만에 무려 2백만명이 접속했다.

모리스는 "선거전략가나 특정 이익단체를 대변한 로비스트들이 주물러온 미국 정치에 식상한 유권자들이 정치인들과 직접 접속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고 말한다.

실리콘 밸리에서 벤처사업을 운영하던 조안 블레이스 부부는 클린턴의 섹스 스캔들을 둘러싸고 여야가 치열하게 치고받던 1998년 "이제 정쟁(政爭)은 그만" 이라고 호소하며 웹사이트(http://www.moveon.org)를 만들었다.

'정쟁 중지' 의 온라인 청원을 받은 지 열흘 만에 서명자는 10만명에 이르렀다. 향후 비리 정치인 낙선운동까지 펼치겠다는 블레이스는 "이것이 바로 인터넷의 힘" 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은 쌍방향의 도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민단체의 자료 작성에 기초가 되는 정보를 접수하는 창구 역할뿐 아니라 자신들의 입장을 일반인들에게 알리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기도 하다.

또 가장 돈이 적게 드는 홍보장치인 까닭에 인터넷에 대한 시민단체의 의존도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다음달 22일 애리조나에서 처음 시도되는 인터넷 예비선거 투표방식 역시 인터넷 시대 미 정치사의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투표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선거에서 젊은층의 참여를 높이고 정치 무관심을 해소하기 위한 고육책이지만, 시대변화에 적응하고자 하는 미국 사회의 대안이기도 하다.

워싱턴〓길정우 특파원

▶ 미 주요 시민단체 웹사이트

코먼코즈 (http://www.commoncause.org)

무브온 (http://www.moveon.org)

퍼블릭시티즌 (http://www.citizen.org)

미 인권연합 (http://www.humanist.net)

여성리더십센터 (http://www.rci.rutgers.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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