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스마이어스 잇단 부상·암 이긴 '철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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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경기)선수인 카렌 스마이어스(38.미국.사진)가 암과 맞서 싸우면서도 시드니 올림픽 참가를 위해 강훈을 펼치고 있어 화제다.

세계선수권에서 네번이나 정상에 오른 그녀에게 첫 시련이 닥친 것은 1997년 봄. 유리창을 갈아끼우다 복사뼈 골절을 당한 그녀는 3개월 뒤 자전거 훈련을 하던 중 트럭에 부딪쳐 갈비뼈가 6대나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이 때문에 스마이어스는 98년 한햇동안 모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가까스로 몸을 추스른 그녀에게 또다시 시련이 닥친 것은 지난해 중순. 기관지염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갑상선 암이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듣게 됐다.

20개월 된 딸을 둔 어머니 스마이어스는 암 앞에서도 기죽지 않았다. 남편과 함께 전문서적을 뒤진 끝에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95%이상 살아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하와이에서 열린 세계 철인 3종경기 선수권 대회에서 스마이어스는 2.4마일의 수영과 1백12마일의 자전거 경주에 이은 26.2마일의 달리기 끝에 당당히 2위를 차지하는 기적을 이뤘다. 의사를 졸라 치료를 미루고 가까스로 훈련을 계속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낸 결과였다.

스마이어스는 지난해말 멕시코에서 열린 경기에 참가했다가 앞서 가던 선수와 추돌사고로 또다시 쇄골이 부서지는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6시간의 수술후 그녀는 이번에도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트라이애슬론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시드니 올림픽 참가의 마지막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다. 그녀의 당면 목표는 4월 올림픽 대표선발전을 통과하는 것.

'철녀' 카렌은 올림픽 참가를 위해 오늘도 하루에 3시간씩 페달을 밟으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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