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속의 선, 한국속의 선 - KBS2 '달마와 함께…'서 소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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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동양학 열풍이 거세다. EBS의 '김용옥의 노자철학과 21세기' 는 '낙양의 지가' 를 높인 지 오래고, 벽안(碧眼)의 현각 스님이 쓴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는 꾸준한 인기 속에 베스트셀러 대열에 들어있다.

서로 성격은 다르지만 이같은 동양학 열풍이 시작하는 원점은 바로 불교다. 그 중에서도 중국 소림사의 달마대사로부터 비롯된 선(禪)불교는 '심신수양법' 이란 실리적 측면 뿐만 아니라 고도의 관념의 세계를 아우르는 정신문명으로 높은 가치를 구현하고 있다.

KBS2 'TV문화기행' 이 선불교의 원류와 파급경로, 동.서양에서 붐을 이루는 선의 현재적 가치를 찾아 떠난다. 25일과 2월 1.8일 밤12시10분 3편 연속 방송될 '달마와 함께 하는 선(禪)기행' 이 그것이다.

신정섭 PD는 "아놀드 토인비가 일찍이 20세기 문명의 가장 놀랄한한 사건은 서양이 불교와 만난 것이라고 갈파했다" 며 "가까이 있어 오히려 치지도외했던 선불교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가치의 재발견을 시도했다" 고 밝혔다.

제1편 '달마가 서쪽에서 온 까닭은?' 에서는 선불교의 등장과 전파경로를 추적한다. 달마가 면벽수행을 통해 부처의 가르침을 묵언으로 설법하고자 한 수행정진의 한 방편이었던 것이 중국의 도가적 선풍과 결합, 선종이 탄생했다. 이게 우리나라에 전해져 한국불교의 원형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최근 선불교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서양에서 거세다. 제2편 '달마가 서쪽으로 간 까닭은□은 그 기현상에 대한 르포. ' 유럽과 미국인들의 생활속에 깊숙히 침투해 있거나 비트세대와 히피 등 서양 문화예술 사조에 투영된 선의 다양한 모습들을 들여다본다.

제3편 '달마가 한국으로 온 까닭은?' 의 공간은 현재의 한국. 벽안의 행자들이 붐비는 서울 화계사의 풍경 등이 잔잔히 소개된다.

베스트셀러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의 저자 현각을 이땅으로 이끈 세계 4대 생불 숭산이 카메라 앞에 섰다. "달마가 서쪽에서 온 까닦은 무엇입니까?" 제작진의 물음에 숭산의 답. "하늘은 푸르고 땅은 누렇다" .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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