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변형물질 규제' 국제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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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유전자 변형 물질(GMO)과 관련한 '생물 안전성 조약' 을 체결하기 위한 국제회의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24일 유엔환경계획(UNEP)후원으로 개막됐다. 5일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이 회의에는 1백34개국 대표들이 참가했다.

회의에서는 옥수수.콩 등 유전자 변형 종자를 수출하고 있는 미국.캐나다 등과 유럽연합(EU)등 농산물 수입국들이 유전자 변형 물질의 수입 규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EU등은 유전자 변형 물질의 안전성이 보장되어야 하며 자국의 안전기준에 못미치는 식품에 대해서는 수입을 규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의에서는 이밖에도 유전자 변형식품에 대한 ▶분리 선적 및 표기 의무화 ▶생산국 외의 추가 검사 실시' ▶질병과의 상관관계 조사 ' 등이 세부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그러나 미국은 환경문제만 취급하고 유전자 변형 식품의 교역과 안전성 문제는 별도의 회의를 갖고 논의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2월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서 열린 '국제 생물다양성 협약' 당사국 총회에서도 '생물 안전성 조약' 체결을 추진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그린피스 등 환경운동단체는 "미국이 고의로 조약 체결을 방해하고 있다" 며 몬트리올 시내 등 곳곳에서 가두시위를 벌이고 있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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