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美대통령 선거] 부시·고어 "방심하다 다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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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디모인(미 아이오와주)〓연합]미국 대통령선거 당 후보 지명전이 24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당원대회(코커스)를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민주.공화 양당 당원들은 이날 저녁 7시(한국시간 25일 오전 10시) 주내 2천1백31개 구역에서 코커스를 열고 올 여름 전당대회에서 당의 대통령 후보를 선출할 대의원들을 뽑는다.

약 1백80만명의 유권자가 등록된 아이오와주에 배정된 대의원 수는 민주당이 전체 4천명 중 47명, 공화당이 2천명 중 25명이다.

○…공화당 후보 가운데 선두를 달리는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는 23일 ABC방송의 토크쇼에 출연, 부친인 부시 전 대통령이 24일 저녁의 코커스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아버지를 끌어들였다.

그는 부시 전 대통령이 1980년 처음 대통령선거에 나섰을 당시 아이오와에서 32%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으나 결국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게 패해 공화당 후보 자리를 내줬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부시 주지사는 그후 부친이 88년 선거에서 밥 돌 전 상원 원내총무는 물론 팻 로버트슨 목사에게도 뒤진 3위를 기록했으나 결국 후보지명전에서 승리하고 본선거에서 마이클 듀카키스를 물리치고 대통령에 당선됐음을 지적하면서 끝까지 방심하지 않을 것임을 다짐.

○…아이오와주에 막대한 시간과 자금을 투자하고도 지지율 상승이 부진한 민주당 후보 브래들리 전 상원의원은 이날 CBS방송에 나와 아이오와 코커스는 백악관으로 가는 "몇단계의 여정 중 첫번째" 에 불과하다고 폄하.

그는 또 아이오와주에서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유력지 디모인 레지스터가 이날자 사설에서 자신을 선견과 인품을 지닌 후보로 치켜세우고 지지를 표명한데 대해 크게 고무됐다고 말했다.

○…민주당후보 중 1위인 앨 고어 부통령은 승리를 확신한듯 지지자들에게 "방심하지 말고 반드시 투표하라" 고 독려.

그는 지지자들에게 "여론조사를 믿지 말라. 정치과정이 일부 분석가나 여론조사기관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면서 "중요한 것은 코커스 자체에서 나오는 결정" 이라고 역설.

○…공화당후보들 가운데 2위를 달리지만 선두인 부시 주지사에게 20%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뒤지는 포브스는 NBC방송과의 회견에서 "대통령선거는 마라톤" 이라며 중도에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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