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히코사카-조선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중앙 白 석점은 우변 대마와 밀접한 관계

제8보 (140~155)〓전보의 마지막 수인 흑▲가 바둑판 위에서 요요히 빛나고 있다. 골인 직전에서 히코사카9단은 덜미를 잡혔다. 순간적으로 방심한 탓인데 이젠 가슴치고 후회해도 때가 늦었다.

석점을 그냥 내주면 지게 되므로 '참고도1' 처럼 백1, 3으로 끊을 수는 없을까. 애석하게도 14까지 넘어가는 수가 있다.

백A도 남아 이건 전혀 안된다. 그래서 백은 140을 선수하려 했으나 趙9단은 단호히 외면하고 141로 잡아버린다. 142에서 우상귀는 패.

그러나 趙9단의 진정한 노림은 따로 있었으니 바로 143이다. 우변 대마를 잡으러 가는 것이다. 이 대마의 사활은 중앙의 백 석점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147의 시점에서 '참고도2' 를 보자. 흑▶ 자리에 백돌이 있다면 백1부터 7까지 역습이 있다. 이 백을 잡으려들다간 오히려 흑이 위험해진다.

하지만 지금은 흑모양이 완벽해 백은 아무리 발버둥쳐도 살 길이 없다. 153으로 연결을 끊고 155로 유일한 약점을 없애자 히코사카는 돌을 던졌다. 그로서는 며칠동안 잠 못이룰 억울한 한판이었다.

박치문 전문위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