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연대 홈피에 '김일성 전설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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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민주노총 등 30여개 단체로 이뤄진 전국민중연대 홈페이지에 김일성 일가족의 전설집(사진)이 게재돼 7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민중연대 홈페이지 '참여마당' 자료게시판에는 '백두산 3대 장군 전설집'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으며, 이 같은 내용은 e-메일을 통해 네티즌들에게 확산되고 있다.

150쪽 분량의 문서파일 형태인 이 전설집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백두산 전설 1~3'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백두산 전설' '항일의 여성영웅 김정숙 어머님의 백두산 전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설집은 김일성의 항일활동 등을 우화 형식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김일성 가족들을 신격화하고 있다.

전설집은 '미래사상사'라는 출판사가 지난해 펴낸 것으로 돼 있지만 경찰조사 결과 미래사상사의 주소와 전화번호는 거짓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방문자가 의도적으로 신분을 감춘 채 올린 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민중연대 관계자는 "자료게시판은 누구나 드나들 수 있고 특별히 관리하고 있지 않다"며 "보수우익단체에서도 자주 글을 올리는 곳이기 때문에 게시물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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