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생들이 겨울방학을 맞아 중학생들에게 영어.국사.물리 등을 무료로 가르쳐 주고 있어 화제다.
동아리연합회 소속 학생 22명이 중학1.2년 5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일부터 오는 21일까지 문을 여는 '겨울학교' 가 그것.
동아리회원들은 방학이 시작되자 교내게시판 등을 통해 교사.학생을 모집, 머리를 맞댄 채 프로그램을 짰다.
교내 학생회관.전산실 등을 돌며 이들이 가르치는 과목은 영어.국사.물리.화학.음악.인터넷교육 등. 영어는 재미있고 감동적인 영화를 본 뒤 영화속 회화를 배우고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식이다. 물로켓만들기.계란떨어뜨리기 등 학교에서 할 수 없던 물리.화학실험도 포함됐다.
국사강의는 역사적 사건을 강의한 뒤 이를 연극으로 재현하는 방식. 이준호(李俊鎬.21.생명공학과 2년)교감은 "전문강사가 아닌 데다 학교수업이 아니어서 모든 과목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촛점을 맞췄다" 고 말했다.
양무늬(13.포항항도여중 1년)양은 "친구 권유로 등록했는데 학교수업도 이랬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50여명의 학생 중에는 포항뿐만 아니라 포항에 연고를 둔 대구.광주.광양 중학생 10여명도 끼어 있다. 해마다 방학때면 여름.겨울학교를 연다는 소식을 알고 모여들기 시작한 것이다.
'방학학교' 는 1986년 개교 이후 불우 근로학생 등을 위해 포항시내에서 해오던 야학이 발전, 98년 겨울방학 때부터 시작됐다.
이효진(李曉鎭.20.전기전자공학과1년)교장은 "사회에 봉사하는 뜻있는 일로 생각해 선배들의 전통을 이어 받았다" 며 "방학학교를 포항공대의 또다른 자랑거리로 만들겠다" 고 다짐했다.
황선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