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독립 97일 대장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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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뉴델리 AFP.교도〓연합]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요구하며 인도 카슈미르 주를 출발해 장거리 행진을 벌이던 티베트인 42명이 14일 97일간의 대장정(지도) 끝에 뉴델리에 도착했다.

이들 가운데는 여자 12명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인도-파키스탄 분쟁지역인 카슈미르 주의 카르길을 출발, 달라이 라마 망명정부가 있는 다람살라 마을을 거쳐 뉴델리 소재 마하트마 간디 묘역에 도착했다.

이번 행진시위를 주도한 히말라야 티베트 행동위원회의 타시 타르기스 딤비르 부위원장은 "티베트 문제의 조기해결은 인도의 안보 이해도 걸린 것" 이라고 말했다.

딤비르 부위원장은 티베트인들이 더 이상 비참한 삶을 살지 않도록 유엔이 중국에 대해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티베트(西藏)자치구 공안당국은 인도로 탈출한 티베트 불교지도자 카르마파 라마(14)의 탈출 경위 등을 조사하기 위해 수도승들을 감금하거나 연행하는 등 수도원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고 있다고 홍콩의 영문 일간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16일 보도했다.

일요판인 선데이 모닝포스트는 런던에 있는 인권단체인 티베트 정보 네트워크 관계자의 말을 인용, "17대 카르마파인 우기엔 트린리 도르제가 지난달 28일 탈출한 지 수일후 무장경찰이 수도원에 난입, 수도승들을 건물내에 감금한 채 망명 경위를 조사했으며 적어도 2명이 라사 시내의 공안당국으로 연행됐다" 고 전했다.

카르마파는 14일 인도 도착후 티베트 망명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세번째 회동을 갖고 카르마파의 향후 거취와 인도내에서의 종교적 지위 문제 등을 논의했다.

카르마파는 현재 외딴 수도원에서 요양 중이며 인도 동부 시킴 주의 룸텍 수도원을 방문, 티베트 불교종파 중 하나인 카르마 카규파(派)의 지도자 즉위식에 참석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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