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창업 엿보기/맞춤 수납장 사업] 구석구석 깔끔하게 정리해 드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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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집집마다 가득 쌓여 있는 잡동사니를 정리해 주는 정리정돈가라는 직업이 있다. 정리정돈을 전문적으로 해주는데, 특별한 사무실 없이도 할 수 있어서 인기다. 관련 산업인 맞춤 수납장 사업도 활발하다. 옷장이나 거실장, 책꽂이는 물론이고 창고·다용도실·차고의 빈 곳을 다양한 수납 공간으로 바꿔 준다. 이 사업을 하는 이들은 고객의 가정으로 찾아가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수납 공간을 설계한 후 맞춤형으로 제작해준다. 정리정돈 전문가들이 개인적으로 활동하면서 고객의 주문에 응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사업이 한창이다.

정리정돈용 가구는 완제품과 스스로 조립하는 반제품이 있다. 맞춤 수납장 사업은 가구 제조업과 서비스가 융합된 모델이다. 미국의 실내 가구 개량 시장은 지난해 68억 달러 규모였는데, 올해는 7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맞춤 수납장 사업을 하는 캘리포니아 클로짓(Calfornia Closets)사가 대표 주자다. 가맹점을 내려면 본사에서 맞춤 수납장을 설계하고 디자인하는 데 필요한 전문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본사는 다양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가맹점의 초기 투자비는 25만~73만 달러. 클로짓테일러스(Closet Tailors)사도 인지도가 높은 업체인데, 2006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170여 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가맹점 초기 개설비는 4만~6만 달러 선.

트럭 등에 자재를 싣고 다니며 무점포 이동형으로 사업할 경우 점포 임대료가 필요 없다. 영업 활동과 맞춤 수납장 설계, 견적 내기, 주문 및 최종 설치 등의 일을 하게 되는데 기업형 가맹점은 조립까지 담당한다. 본사가 표준화된 자재를 개발해 공급해 주고 캐드(CAD) 소프트웨어를 지원한다. 초보자도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관련 분야 트렌드를 알려주고 최신 맞춤가구 제조 기법도 전수한다. 본사가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미리 완성품이 어떻게 나올지를 그림으로 보면서 수납 계획을 짤 수 있다. 본사가 미리 마련해 놓은 다양한 디자인 중에서 적당한 것을 선택한 뒤 표준화된 자재로 고객의 가정이나 사무실에 가서 만들어주면 된다. 본사는 또 가맹점이 제대로 영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각종 홍보물을 제공한다.

미국에는 프랜차이즈에 속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수납 전문가도 많다. 이들은 가정이나 사무실에 정리정돈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납 공간을 재단장할 필요가 생기면 해당 지역 가구 제조업자와 연계해 적당한 디자인의 제품을 설치해 주고 있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인기가 있으며, 디자인이나 인테리어를 전공했거나 미적 감각을 가진 사람에게 적합하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제공 www.changup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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