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오현의 초등 영어 카운슬링 ⑬ - 영어 캠프 보내야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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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초등학교 2학년이다. 집에서 영어 공부를 시키고 있지만 영어유치원에 다닌 적도, 외국에 나가 본 적도 없다. 원어민 선생님과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 영어캠프를 고려중인데 아이가 너무 어린 것 같아 걱정이다.

일반 캠프, 여행 등 부모와 떨어져 지내 본 경험이 있거나 성격이 밝아 쉽게 친구들과 어울린다면 초등학교 2학년이라도 영어캠프를 보내는데 큰 무리는 없다. 실제로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도 해외영어캠프에 많이 참여한다. 하루 종일 영어로 이야기해야 하는 집중 영어학습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라면, 다양한 액티비티를 통해 외국문화를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체험형 영어캠프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래도 걱정이 된다면 혼자 보내지 말고 형제, 친척 또는 또래 친구를 함께 보내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경험삼아 원어민 선생님이 있는 국내영어캠프를 보내본 후 3학년 때 해외 영어캠프를 보내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Q 초등학교 5학년이다. 영어유치원에 다녔고 영어동화책, 학습지로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영어 공부에 슬슬 지쳐가는 것 같다. 영어캠프를 다녀오면 영어에 대한 흥미를 다시 가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6학년이 되면 중학교 준비를 위한 또 다른 공부를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초등학교 5학년이 해외 영어캠프를 다녀올 적기라고 할 수 있다. 영어캠프를 다녀온 효과가 가장 잘 드러나는 때이기도 하다. 영어캠프의 가장 큰 장점은 영어 환경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관심이 늘어나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좀 더 영어를 공부해야겠다’는 학습 의지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영어를 꾸준히 공부해 왔다면 그동안 자신이 배웠던 영어를 활용하면서 자신감도 늘어나고, 반대로 어떤 점이 부족한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영어캠프를 다녀온 후 실력이 월등하게 향상되지는 않더라도 영어에 대한 흥미와 공부에 대한 의지는 분명히 달라진다.

자연스럽게 영어 환경에 노출시키는 영어캠프

영어캠프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성과는‘영어 공부를 해야 겠다’는 학습 동기다. 짧은 기간이나마 영어권 문화와 언어를 체험하다보면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을 주지하게 된다. 영어에 흥미를 잃은 아이, 영어 공부를 하기 싫어하는 아이에게 영어에 대한 학습 태도를 바꿔주는 데도 효과적일 수 있다.

그렇다면 국내외 영어캠프 중 어떤 곳을 골라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영어실력에 맞는 캠프를 선택하는 것이다. 영어캠프에 처음 참가하거나 영어를 많이 접하지 않았던 아이라면, 영어 학습을 중점적으로 시키는 캠프보다 영어에 대한 부담을 없애주고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힐 수 있는 놀이나 체험 위주의 캠프가 적당하다.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반면 영어에 자신이 있는 아이라면 클래스가 세분화돼 있고 토론이나 프리젠테이션 등의 수업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어, 영어 실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학습 위주의 캠프가 좋다.

캠프를 주최하고 있는 단체의 캠프 운영 경험과 경영상태 등을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캠프 개최 경험이 많은 단체가 프로그램에 대한 노하우도 많다. 가장 믿을 만한 정보는 지인이나 교육 카페를 통해 보내려는 캠프에 다녀 온 사람들의 체험 후기를 들어보는 것이다. 수집한 정보만으로 여의치 않다면 공개설명회에 참석해 보는 것도 한 방법. 프로그램과 숙박시설, 안전 대책, 강사진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캠프를 주관하는 업체의 사무실을 방문해 상담을 받거나 홈페이지를 방문해 지난 캠프 참가자들의 경험담이나 후기 등을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그 외에 프로그램을 살펴보았을 때 참가비가 적당한지, 보험에 가입돼 있는지, 환불규정 등이 계약서에 명확히 명시돼 있는지, 해외캠프라면 영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생비자를 발급 받는지 등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송오현 DYB최선어학원 원장
고려대 졸, 『중학교 첫시험 특목고 합격 결정한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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