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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을 넘어 일치로…각교단 새해 주요사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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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올 종교계는 화합을 넘어 일치로, 그리고 초발심으로 나아간다. 개신교.천주교.정교회 등은 새천년의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을 맞아 18일 오후7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연합예배를 올린다.

이 자리에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KNCC)8개가맹 개신교단과 천주교.기독교한국루터교회 등이 참여한다.

예배 참석자들은 인도자의 선창에 따라 "서로에게 벽과 울타리를 쌓아놓고 성찬례나 부활대축일을 함께 거행하지 못한 죄" 를 고백하고 "서로 다른 종교와 문화를 가진 민족들이 평화로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도록 도와줄 것" 을 기구하게 된다.

이어 1월21일 오후2시에는 서울 성공회성당에서 각 교단의 성직자와 신학자들이 참여하는 크리스천포럼을 개최한다.

한편 50개 보수적 개신교단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교회일치운동을 올 주요사업으로 정했다. 한기총은 25일 오후2시에 열리는 실행위원회에서 '한국교회 연합운동 특별추진위원회' 를 구성하게 된다.

이 위원회를 중심으로 상대 단체인 KNCC와의 대화및 연대, 통합으로까지 가는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새해 들어 불교계는 과거의 분규를 털고 안정과 화합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 부처님의 마음, 출가할 때의 초발심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이 일고 있다.

불교 각종단과 함께 한국불교어린이포교회에서 새해들어 벌이고 있는, 그동안 분열과 고통의 시간에서 벗어나 중생에게 희망을 주는 대중불교.신앙불교로 다시 태어나자는 '새모습 새불교운동' 이 그 단적인 예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은 올해 청정종단 구현과 초발심 회복운동에 역점을 두게 된다.

그리고 본.말사와 산하단체에 재량권을 줘 지역적.자주적 역할을 강화하게 된다. 사부대중이 참여하는 불교회관도 건립하게 된다.

천주교에서는 소규모의 신앙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데 역점을 두게된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는 신년 대담에서 "신앙공동체가 대규모가 되면 인격적인 친교가 소원해져 신앙생활의 깊이가 얕아지고 복음화 의식도 부족해질 수 있다" 며 "서로 가족처럼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친교를 이룰 수 있는 규모의 신앙공동체를 만들어나가야 할 것" 이라고 밝혔다.

정산종사 탄생 1백주년을 맞은 원불교는 '밖으로 미래로 사회로 세계로' 를 표어로 내걸고 교화.교육.자선에 총력을 기울이게 된다.

민족종교의 틀을 깨고 상생(相生)의 원리를 이제 전세계에 퍼뜨려 평화를 도모하며 세계종교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이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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