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문을 여는 제3시장에서 주식이 거래될 기업들은 2백여개에 달할 전망이다. 제3시장은 증권거래소나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기업들의 주식을 인터넷을 통해 사고 팔 수 있는 장외 주식시장이다.
5일 증권업협회와 코스닥 증권시장에 따르면 현재 인터넷 주식거래가 이뤄지고 있거나 중소기업진흥공단의 투자기금을 출자받은 벤처기업 등 모두 1백76개사에 제3시장 참여의향서가 발송됐다.
코스닥 증권시장은 이번 의향서 통보대상에서 제외된 삼성SDS.두루넷.강원랜드.야후코리아 등 대형기업에도 이달 중순까지 의향서를 발송한 뒤 이달말까지 편입업체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 어떤 기업들이 있나〓제3시장 거래종목은 현재 인터넷 경매 등을 통해 거래되고 있는 비상장.비등록 장외종목들과 오는 4월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되는 기업을 포함할 경우 2백개 안팎이 될 전망이다.
이들중 1백50개 이상이 벤처기업으로 포털사이트.차세대오디오(MP3).전자상거래(EC).통신장비.차세대통신(IMT-2000).초고속통신(ADSL).디지털TV.바이오테크산업 등과 관련된 사업이다.
◇ 인터넷거래 시세 현황〓최근 매매거래가 활발한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물량이 풍부한 대형주들이다. 삼성SDS를 비롯, 신세기통신.온세통신.강원랜드.LG텔레콤 및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두루넷 등은 제3시장 개설이 임박하면서 불과 2개월 만에 주가가 2~3배 이상 급등했다.
특히 최근에는 3월부터 제3시장이 개장되면 환금성이 높아지는데다 제3시장이 코스닥 등록의 예비단계라는 점에서 싼 값에 미리 주식을 사두려는 선취매가 확대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그러나 "코스닥 등록 후에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주식도 적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이 잘 판단해야 할 것" 이라며 제3시장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