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칠순노모 맛·냄새 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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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문> 칠순 노모께서 꽤 오랫동안 냄새와 맛을 모르고 지내십니다. 누구나 맛있어 하는 음식 도 '맛이 없다' 며 결국은 물에 밥만 말아 드세요. 기력이 없으셔서 늘 누워만 계세요. (양천구 신정2동 주부)

<답> 노인이 되면 젊을 때 안하던 분도 반찬투정을 많이 하잖아요. 노화로 인해 미각과 후각 기능이 감소해 입맛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또 소화기능도 약해져 섭취량도 적어집니다. 하지만 늘 누워 있을 정도로 못드신다면 원인을 알고 대책을 세워야 해요. 이전보다 활동량도 많이 줄고 매사에 의욕이 없진 않나요. 그렇다면 우울증이 아닌지 우선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해요. 다행히 우울증은 치료효과가 좋으므로 치료후 활동이 늘면서 식욕도 좋아지시는 걸 느낄 거에요. 담배를 피시진 않는지요. 흡연은 미각기능을 떨어뜨리므로 식욕을 올리기 위해선 금연 하시는게 좋습니다.

평상시 일상생활에서 활동량을 늘리면 기분이 좋아져 식욕이 증가해요. 따라서 매일 산책시간을 갖도록 하시고 집안에서도 어머니가 하실 일을 마련해 주세요. 비타민B도 식욕을 촉진시켜주므로 매일 한알씩 복용하시는게 좋지요. 식단을 잘 짜는 것도 중요합니다.

노인들은 통상 단백질.비타민 섭취가 부족하므로 매일 생선과 과일을 섭취하시도록 하세요. 입맛을 돋구는 새콤달콤한 양념도 도움이 됩니다.

세끼 식사 이외에 아침~점심,점심~저녁의 식간엔 고구마.우유나 두유.요구루트.호박죽 등의 간식을 드리도록 하세요. 식욕을 촉진시키는 호르몬제제는 부작용이 많으므로 사용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 상담을 원하시는 문의 내용을 정보 과학부 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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