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영화] '올리버'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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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 올리버 (EBS 오전 8시 40분)

찰스 디킨스의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 를 각색한 뮤지컬 영화. 소매치기가 되면서 범죄 인생에 끼어 들기 시작한 고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는 고아원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이 밥을 먹으러 식당으로 가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운영자들에겐 푸짐한 식사가 마련되지만 아이들에겐 죽 한사발이 고작이다. 한 그릇 더 달라는 올리버의 당돌한 요구에 아이들은 놀란다. 하지만 올리버는 결국 이 일로 고아원에서 쫓겨난다.

거리에서 소매치기들을 만난 올리버는 이들과 함께 생활한다. 두목인 페긴은 올리버에게 소매치기 기술을 알려주며 지갑을 훔쳐오라고 말한다. 결국 서툰 솜씨 때문에 올리버는 경찰에 붙잡혀 법정에 서게 된다.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두 손으로 그릇을 내밀며 "죽 한 그릇만 더 주세요" 라고 말하는 마크 레스터(올리버 역)의 청순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또 냉정하면서도 이면엔 인간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는 소매치기 두목 역의 론 무디의 연기도 눈여겨볼 만하다. 무디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최우수 조연상을 수상했다.

화려하고 정교한 세트도 볼거리지만 그 위에 펼쳐지는 라이오넬 바트의 '사랑은 어디에' '올리버' '그분이 날 필요로 하는 이상' 등의 선율이 아름답다. 놓치기 아까운 뮤지컬 명작이다.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음악상 등 6개 부문 수상작. 원제 Oliver. 감독 캐롤 리드. 68년작.

*** 쉬리 (KBS2 밤9시10분)

개봉 10일만에 관객 1백만 명을 돌파했던 강제규 감독의 액션 영화. 3년에 걸친 시나리오 작업과 24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 '남북한의 화해 분위기에 반대하는 '북한 특수 요원들이 남한에 잠입해 테러를 감행한다. 이에 맞서는 남한 첩보기관원들의 활약이 사실감 있게 그려진다.

정부요인들이 차례대로 암살당하자 비밀 정보기관 OP의 유중원(한석규)과 이장길(송강호)은 북한 특수 8군단의 최고 저격수 이방희의 존재를 감지한다. 동시에 중원은 사랑에 빠진다.99년작.

*** 스타트렉 (MBC 오전 10시 50분)

'퍼스트 콘택트' .'우주전함과 전투를 벌이던 ' 기계인간 보그 집단은 시간여행을 통해 2063년의 지구로 이동한다. 몬태나에 있는 미사일 기지에 도착한 보그들은'발사대에 놓여 있는 초광속 우주선 피닉스를 공격한다. 지구인들이 외계와 접하는 계기가 됐던 피닉스 우주선을 파괴해 지구의 역사를 바꾸려고 한다. 이들의 음모를 파악한 전함 엔터프라이즈호는 2063년의 지구로 이들을 쫓아간다. 감독 조너선 프레익스, 주연 패트릭 스튜어트.조너선 프레익스.제임스 크롬웰. 96년작.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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