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프리즘] 정론직필에 힘써주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지난해 중앙일보가 겪어야 했던 아픔은 그 어느 해보다 컸다.

충격적인 일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고, 이에 따른 독자들의 질책과 성원이 동시에 밀려들었다.

독자들은 비가 온 뒤 땅이 굳어지듯 중앙일보가 지난해의 우환(憂患)을 거울삼아 새 천년을 정론지로 거듭 태어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정윤희(경기도 고양시 일산3동)씨는 "중앙일보가 지난해를 넘기기 무척 힘들었을 것으로 안다" 며 "언론의 자율성이 무엇인가를 깨닫는 계기로 삼아 정론 직필에 힘써주길 바란다" 면서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주며 맞춤법.띄어쓰기.통계 등 사소한 것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달라" 고 주문했다.

송주연(서울 은평구 갈현동)씨는 "지난해 가장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언론문건 사건이었다" 며 "중앙일보는 사건의 본질이 무엇이든 간에 드러난 문제점을 극복하고, 독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정치권과의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사회 구석구석을 객관적인 잣대로 감시하는 언론 본연의 기능에 충실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경기도 고양시 백석동에 산다는 한 독자는 "지난해 중앙일보는 1년 내내 기사의 전달자보다는 기사의 중심에 서 있던 경우가 많았던 것을 거울삼아 철저한 자기쇄신에 힘써야 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새 천년 프런티어로서의 중앙일보의 역할에 대한 기대도 많았다.

최연희(경기도 성남시 정자동)씨는 "지식.정보.인터넷.기술 등의 혁명이 일어날 2000년에는 국민들에게 삶의 방향을 제대로 제시해줘야 한다" 고 말했다.

이지석(대구시 칠성동)씨도 "새로운 언론계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기획기사의 비중을 더욱 늘려주고, 독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지면을 더욱 확대해달라는 주문이 많았다.

이형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