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사 시험 반발 시험 거부…약대생 무더기 유급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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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한약사 시험 응시자격 제한에 반발한 약대생들이 기말시험 등 모든 시험을 거부함에 따라 삼육대 약대 졸업예정자중 해당 학생 27명 전원이 유급위기에 처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3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약사시험 주관기관인 한국보건의료인 국가시험원(국시원)이 한약사 응시원서를 심사한 결과 대부분(88.1%) 응시자격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들의 원서를 반려했다.

이에 대해 약대 4학년생은 최근 실시한 유급 찬반투표에서 총투표자 8백92명(학생수 1천79명) 가운데 72.9%인 6백38명이 찬성표를 던져 유급을 불사하고 약사 국시를 거부키로 했다.

이에 따라 삼육대 약대생의 경우 편입생.전과생을 제외한 학생 27명이 모두 기말시험 등을 거부해 유급위기에 놓이게 됐다.

다른 19개 대학 약대생들도 현재 기말시험을 치르지 않은 상태여서 다음주부터 대학들의 학사일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약대 4년생들의 무더기 유급사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약대생들은 곧 한약사 시험 응시자격 제한에 대한 헌법소원과 함께 정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낼 방침이다.

전국 20개 대학 약대교수들로 구성된 전국약학대학 교수협의회도 30일 '30일 오전 8시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약사고시 출제거부 등'정부의 모든 약사행정 참여를 거부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균.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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