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 반군 저항 독가스통 폭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그로즈니.모스크바 AP.AFP〓연합]체첸 반군이 29일 낮 체첸 수도 그로즈니 북서쪽 외곽에서 암모니아 또는 염소가 들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가스탱크를 폭파, 그로즈니의 러시아군에 화학경보가 내려졌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이 가스 탱크의 폭발과 함께 짙은 하얀색 구름이 그로즈니 전체로 퍼져 나갔다고 말했으나 오후 늦게까지 보고된 독가스 중독사례는 없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또 체첸 남부 우루스-마르탄의 테러리스트 양성소에서 지난 가을 러시아에서 발생한 아파트 폭파사건 등에 사용된 것과 유사한 폭발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군은 이날 체첸에서 영국.스페인.미국 등의 기자 6명을 체포했다.

잉구셰티야 공화국의 경찰에 따르면 체포된 기자들은 그로즈니에서 10㎞ 떨어진 페르보마이스카야 지구에 구금돼 있다.

이들 모두 러시아 당국의 공식 인가를 받은 기자들로 체포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그로즈니에서는 모든 방면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이 계속됐으나 도심 장악이 임박했다는 러시아군의 장담과 달리 이날 그로즈니에서 본격적인 지상전의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체첸 반군들은 러시아군의 공습이 강화됨에 따라 방어선을 재정비하기 위해 그로즈니 일부 지역으로부터 '전술적 후퇴' 를 단행했다고 체첸 대통령궁 공보실이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