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Y2K 대책] 31일 오후부터 밤샘 비상근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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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기업들이 Y2K에 대비해 전산자료 백업 작업을 벌이고 전산 담당자나 전산 관련 계열사를 중심으로 비상대책 종합상황실을 가동하는 등 Y2K 비상 근무체제에 들어갔다.

기업들은 31일 오후부터 종합상황실을 가동하며 한국보다 먼저 시간이 바뀌는 뉴질랜드.호주와 핫라인을 연결하고, 업종별로 이들 지역에서 나타나는 Y2K 문제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기로 했다.

현대는 30일 사내의 모든 전산.비전산 자료에 대한 백업작업을 벌인 뒤 31일에는 모든 전산장비의 전원을 끄기로 했다.

또 31일 오후 박세용회장을 위원장으로 각사 Y2K 담당자 1천3백명으로 구성된 대책위원회가 비상 근무하며, 1월1일로 바뀐 직후에 장비 전원을 켜고 장비별로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삼성은 삼성SDS 빌딩 20층에 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31일 오후 4시부터 직원 3천명이 비상 근무를 시작한다.

계열사별로 설치된 상황실에서도 5~7명의 요원이 근무하며, 문제가 생기면 즉각 종합상황실에 보고해 모든 유형의 문제를 취합해 대처하기로 했다.

LG는 LG-EDS시스템 직원 4천명이 합동 특별팀을 구성했다. 이 중 1천5백명은 전산작업에 투입하고 나머지는 어느 계열사와 공장이라도 2시간안에 출동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대한항공은 일단 연말연시 국내선을 모두 정상 운행하기로 했다. 2000년 1월1일 첫편 운항전에 시험기를 띄워 Y2K최종 점검운항을 한 뒤 문제점이 있으면 보완하기로 했다.

또 SK.한화 등 일부 대기업은 회장들이 31일 오후부터 종합 대책을 진두 지휘한다.

기업들은 대부분 지난해부터 Y2K 문제에 대비해왔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전력공급 중단 등 외부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데 우려하고 있다.

특히 화공물질 등 위험물질을 취급하는 업체들은 전력공급이 중단될 경우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며 비상 발전시설 점검 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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