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LG, 막판 37초가 가른 승부 … 삼성 잡고 단독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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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집중력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LG가 4일 창원에서 열린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삼성을 80-76으로 꺾었다. LG는 7승2패를 기록하며 KT와 동부를 반 경기 차로 밀어내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팽팽하던 두 팀의 대결은 종료 37초 전 수비 하나에 더 집중한 LG 쪽으로 넘어갔다. 77-76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서고 있던 LG는 삼성이 공격할 때 일대일로 달라붙어 수비했다. 그리고 이규섭을 밀착 마크하던 LG 이현준이 그가 패스하려던 공을 낚아챘다. 벤치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서 코트를 노려보고 있던 안준호 삼성 감독은 코앞에서 벌어진 실책 장면에 표정이 일그러졌다.

이어진 공격에서는 LG의 해결사 문태영이 나섰다. 문태영은 종료 15.2초 전 삼성의 센터 테렌스 레더의 수비를 달고 결정적인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삼성은 뒤늦게 이승준까지 가세해 문태영을 막아 보려 했지만 스피드에서 한발 뒤졌다. 문태영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9득점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문태영과 함께 강대협(12점)이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강대협은 고비 때 3점슛 2개를 꽂아 넣으며 분위기를 LG 쪽으로 돌렸다. 접전 끝에 힘겨운 승리를 따낸 강을준 감독은 “정신력에서 앞선 덕분에 승리를 따냈다”며 웃었다.

이날 경기는 문태영과 이승준(삼성)의 혼혈 스타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매치업 상대였던 이들은 2쿼터까지 나란히 3반칙을 기록하며 파울트러블에 걸렸을 정도로 신경전이 팽팽했다. 하지만 결과는 문태영의 판정승. 이승준은 24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해냈지만 마지막 순간 수비 집중력이 모자란 게 뼈아팠다.

한편 모비스는 울산 홈 경기에서 전자랜드를 93-70으로 이겼다. 유재학(46) 모비스 감독은 이날 승리로 역대 최연소로 통산 300승을 달성했다. 프로농구에서 통산 300승 이상을 거둔 감독은 신선우(53) 전 LG 감독(통산 334승)이 유일하다. 신 전 감독은 51세였던 2007년에 300승을 달성했다. 최하위 전자랜드는 7연패에 빠졌다.  

창원=김우철 기자

◆프로농구 전적(4일)

창원 LG(7승2패) 80-76 삼성(4승4패)
울산 모비스(5승4패) 93-70 전자랜드(1승8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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