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대비, 면역력 높이는 식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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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플루 위기 대응 단계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올린 가운데 사망자도 잇따르고 있어 불안한 심리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신종플루 예방에는 자주 손을 씻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쓰는 등 감염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바이러스나 세균은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언제 어디에서 사기(邪氣-나쁜 기운)가 침범한다 해도 대항할 수 있는 건강한 몸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매일 몸속으로 들어가 우리 인체의 구성성분이 되는 ‘음식물’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인스턴트식품, 패스트푸드, 화학조미료가 많이 든 음식을 자주 먹으면 필수 영양소가 부족해지고 열량 과다로 인해 속열이 생겨 우리 몸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천안 함소아한의원 조백건 원장은 “한의학에는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말이 있는데,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의미”라며, “평상시 음식을 잘 골라서 먹으면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면역력을 높이는 식품에 대해 알아보자.

표고 버섯 & 호박 - 면역력 높이는 성분 가득
버섯에는 세포 재생을 돕는 비타민B, 콜레스테롤 축적을 막는 식이섬유가 함유되어 있다. 특히 표고버섯에는 강력한 항암 물질인 레티난이 들어있으며, 햇볕에 말리면 면역력 증진에 좋은 비타민D가 만들어진다. 운지, 영지, 상황버섯은 간염, 알레르기, 기관지염 등을 치료하는 약재로 쓰이기도 한다.

호박에는 항암 작용이 뛰어난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베타카로틴은 유해 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기능을 하는데, 지용성 성분이므로 기름에 볶아 익혀서 먹도록 한다. 호박 삶은 물은 신장 기능을 좋게 하는 효과가 있으므로 하루 2~3번 물처럼 마시면 좋다.

배 & 대추 - 진액 생성하여 호흡기를 촉촉하게
배는 진액(수분)을 생성하여 호흡기를 촉촉하게 적셔주기 때문에 감기 예방과 초기 감기 치료에 좋다. 가래가 끓고 목이 말라 물을 많이 마시며 이불을 다 걷어 차버리는 등, 몸에 열이 많은 증상을 보이는 아이에게 적당하다.

대추는 속을 편안하게 하고 오장을 보하며 진액과 혈을 보충하는 효과가 있어서 피로 회복과 감기 예방에 좋다. 영양학적으로도 대추에는 단백질과 당류, 유기산, 비타민, 인, 철, 칼슘 등이 풍부하다. 특히 소화 기능이 약하거나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식은땀을 잘 흘리는 경우에 따뜻한 차로 만들어 마시면 효과적이다.

감자 & 고구마 - 비타민ㆍ섬유질 풍부
감자는 비타민C와 칼륨이 매우 풍부하여 ‘땅 속의 사과’라고도 불린다. 수용성 식이섬유인 펙틴이 사과만큼이나 많이 들어있으며, 혈중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장 운동을 돕는 작용을 한다. 산성 식품인 육류, 유제품, 생선 등과 함께 먹으면 영양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이다.

고구마는 칼륨이 풍부해 입맛이 없거나 기운이 없는 아이에게 좋은 성장기 간식거리다. 오장을 튼튼하게 하며, 섬유질이 풍부해 만성 소화불량, 변비에 효과가 있다. 뿌리 채소 중 비타민C를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어 시력과 피부 개선에 좋다.

감 & 참외 - 폐, 호흡기 기운을 튼튼하게
감은 호흡기 건강에 좋은 과일이다.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고 칼슘, 인, 철 등 무기질도 다량 함유되어 있어 폐를 윤택하게 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해준다. 곶감도 폐의 열을 내리고 가래를 없애는데 효과적이다. 단, 소화기가 찬 아이는 곶감을 많이 먹었을 때 배가 아플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참외는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노폐물을 제거해 이뇨작용을 도와준다.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없애며 피와 간을 해독하는 효과도 있다. 한방에서는 몸속의 독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해 열독을 만들어 내어 염증과 피부 가려움, 각질을 일으킨다고 보는데, 참외는 찬 성질로 인해 몸의 열을 내리므로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에 좋다.

■ 도움말 : 천안 함소아한의원 조백건 대표원장

조인스닷컴 이승철(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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