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연주 어떻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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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찰스 김이 만든 4편의 신곡과 1편의 편곡작품은 오는 31일부터 새 천년 첫날 아침까지 24시간에 걸친 새 천년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여기엔 피바디에서 성악을 공부하는 또다른 한국인 음악가 김운하(金雲河)씨의 힘있는 소프라노 독창과 '마지막으로 새해 오전 6시10분엔 폐막곡인 '가상 오케스트라 재현(Virtual Ochestra Reprise)' 이 피바디교향악단과 피바디음대에서 김운하씨의 힘있는 소프라노 독창'이 가세한다.

찰스 김의 밀레니엄 찬가 5곡은 모두 전통적인 연주와 사이버 오케스트라 연주가 결합된 형태로 선보인다.

즉 피바디교향악단이나 합창단.오르간.보컬연주 부문은 사전 녹음돼 컴퓨터에 저장되고, 현장에선 악단이나 연주자 없이 사이버 지휘자(포레스트 토베이.44) 혼자 나와 컴퓨터 즉석 연주를 가미한다.

사이버 지휘자는 사전에 컴퓨터로 각종 음색의 음향을 컴퓨터에 입력해놓은 뒤 양 손에 전자 지휘봉을 하나씩 들고 무대에 선다.

전자지휘봉의 끝에서는 전자빔이 나오는데 이것이 무대 두 곳에 설치된 감지(센서)카메라에 전달된다.

센서는 지휘자의 미세한 동작에 따라 음의 높낮이와 강약을 컴퓨터에 전달하고, 컴퓨터는 미리 입력된 프로그램을 통해 이를 신시사이저로 전달한다.

결국 최종적으로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음악은 미리 저장된 배경음에다 현장에서 연주되는 컴퓨터 음향이 합성된 상태로 나오는 셈이다.

이에 따라 무대에선 사이버 지휘자 한 사람만이 무언극의 배우처럼 갖가지 동작을 연출하지만 실제로는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보컬 독창 등을 포함한 웅장한 사운드를 듣게 된다.

볼티모어〓김종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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