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쓴소리] '평생보증'이라던 가전제품,부품 단종이라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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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해 92년 결혼하면서 신혼살림을 좀 더 실용적으로 꾸려가기 위해 텔레비전에 VCR기능이 내장된 국내 유명 전자회사 제품을 구매했다.

가전제품은 5년 정도 지나면 잔고장이 나면서 부품도 교환해야 하는 것이 보통이다.

우리 집도 지난 9월께 VCR가 고장났다.

애프터서비스 센터에 수리를 의뢰했더니 담당 직원은 어느 부품이 고장났고, 비용은 약 4만원 정도 든다며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그러나 당장 VCR를 쓸 일이 없어 한달 정도 있다가 다시 수리요청을 했다.

그런데 처음 수리를 요청했을 때와는 달리 해당 부품이 없어서 수리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는 수 없이 나는 그 회사의 부품공급을 총괄하는 부품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그곳에서 들었던 말도 이전에 들었던 대답과 마찬가지였다.

특히 유일한 방법은 해당 제품을 다른 것으로 바꿀 수밖에 없다는 관계자의 말을 듣고 나니 더욱 화가 났다.

'한번 선택한 제품은 평생을 보증한다' 고 하던 그 회사의 광고가 떠올라 더욱 불쾌했다.

구입한 지 7년 정도 지난 제품의 부품이 단종된다면, 어떻게 소비자가 회사의 말만 믿고 가전제품을 마음놓고 사용할 수 있겠는가.

또 애프터서비스 센터 직원마다 말이 다른 것도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었다.

제조업체 관계자들이 좀 더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주기 바란다.

권순일 <충남 천안시 유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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