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도 인터넷시대…제품·서비스 어떤 게 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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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일부 시범 운영되던 휴대폰의 인터넷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SK텔레콤.한통프리텔.한솔PCS 등 5대 휴대폰 업체가 이달 들어 잇따라 상용 서비스에 나선 데 이어 삼성전자.LG정보통신.현대전자 등 3대 단말기 제조업체들도 전용 단말기를 내놓았다.

서비스 내용도 증권정보 검색에서 E메일 송수신까지 다양해졌고, 1백만원이 넘던 단말기 가격도 20만~40만원대(서비스에 가입할 경우)로 내려가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봉우 이사는 "인터넷 휴대폰은 기업체 간부 등 일부 계층에서만 썼으나 최근 대학생 등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고 말했다.

인터넷 휴대폰은 어느 때 필요하고, 어떤 서비스와 제품이 있는지 알아본다.

◇ 이럴 때 편리하다〓원하는 증권정보나 E메일이 오면 즉시 알려주고, 이를 그 자리에서 휴대폰으로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따라서 업무를 대부분 회사 밖에서 처리하는 개인 사업가나 영업사원에게 필요하다.

PC의 용량이 모자라 인터넷 접속이 늦을 경우 PC를 새로 구입하는 방법도 있지만 인터넷 휴대폰을 구입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인터넷 벤처기업의 영업사원인 이호재(31)씨는 최근 단말기를 인터넷 휴대폰으로 바꾸었다.

고객들로부터 궁금증이나 주문 내용을 전화보다 E메일로 많이 받는 李씨는 이후 인터넷 휴대폰이 필수품이 됐다.

PC보다 문자 입력이 불편했지만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도 즉시 답변을 보낼 수 있어 영업실적도 좋아졌다.

서울 여의도에서 개인 사업을 하는 김영준(42)씨도 최근 인터넷 휴대폰을 쓰면서 증권 투자에 재미를 붙였다.

그동안 시간 날 때마다 사업을 제쳐놓고 객장을 들락거렸으나, 이젠 이동 중에도 자신이 투자한 주식에 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게 됐고 주문까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 어떤 서비스가 있나〓SK텔레콤(011).한통프리텔(016).신세기통신(017).한솔PCS(018).LG텔레콤(019) 등 휴대폰 5개사가 이달부터 휴대폰을 통한 인터넷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

SK는 이달 초부터 정보.경제.오락.개인정보 등으로 구성된 '엔탑' 서비스를 시작했다. 엔탑에는 SK증권 등 70여 업체의 뉴스.증권.게임.E메일 등의 기능이 담겨 있다.

국내 업체 중 가장 먼저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한통도 최근 E메일.이동뱅킹 등의 서비스가 담긴 'ⓝ016' 에 대한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LG도 최근 1백10여개 정보제공 업체들과 제휴해 '019이지웹' 의 서비스 내용을 강화하고, 이달 초부터 기존 단말기로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해 주는 '업그레이드 행사' 를 하고 있다.

후발 주자인 신세기와 한솔도 이달 들어 전용 단말기를 이용한 서비스 경쟁에 나섰다. 신세기는 이달부터 휴대폰 인터넷 사이트인 '아이터치017' 을 오픈했다. 이미 1백여 개 인터넷 정보제공 업체와 제휴했다.

한솔도 그동안 휴대폰에 무선 데이터 단말기를 별도로 부착해 제공하던 인터넷 서비스를 최근 전용 휴대폰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경쟁사보다 증권.뉴스.날씨.부동산.연예 별로 정보를 차별화 시킨다는 전략이다.

◇ 다양해진 전용 휴대폰〓서비스 업체의 경쟁에 발맞춰 삼성전자.LG정보통신.현대전자 등 3사도 최근 전용 단말기를 내놓았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가장 먼저 인터넷 전용 단말기를 선보였다. 삼성의 '인터넷폰' 은 휴대폰+개인휴대통신기(PDA)+인터넷 등 3개 기능을 갖고 있다는 게 특징. 전자 펜을 이용하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LCD(30×70㎜)가 탑재됐고, 전자수첩.무선팩스.인터넷 통신은 물론 음성 및 문자 인식도 가능하고, 성경.불경 등이 입력돼 있다.

LG정보통신도 최근 '싸이언 아이플러스(i-Plus)' 를 내놓았다. 휴대폰 전용 인터넷 웹브라우저인 '폰닷컴' 을 내장하고 있으며▶무선데이터 통신▶웹사이트 검색▶E메일 송수신▶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중앙일보.LG증권 등에 들어가면 실시간으로 원하는 뉴스와 증권정보를 얻을 수 있다. 현대전자도 이달 중순 인터넷 휴대폰인 '걸리버 네오미(Neomi)' 를 내놓았다. 값이 20만원대(서비스에 가입할 경우)로 비교적 싸다.

이원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