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힘이 없다…언론이 난도질한다"…김대통령, '개혁저항' 비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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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6일 "과거 기득권 세력의 저항이 심하다" 면서 "특히 정치와 일부 언론이 개혁의 발목을 잡고 있다" 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민주화운동 유가족협회. 주화실천가족협의회 등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 소속 인사 1백5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며 "세계가 한국의 경제회복을 기적이라고 하는데 (한국 언론은) 잘했다는 소리보다 비판의 소리가 심하다" 면서 "옷 로비만 갖고 7~8개월간 언론이 쓰고 있다" 고 지적했다.

金대통령은 "고관 부인들이 근신하지 못하고, 거짓말하고, 공문서를 넘겨준 것은 그것대로 가려져야 하지만 큰 줄기가 아니다" 면서 "그러나 내가 힘이 없다. 국회에 가면 혼나고, 언론이 난도질한다" 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국가보안법 개정안은 회기 내 처리가 어렵다고 밝히고, "그러나 민주화운동 유공자의 명예회복과 보상, 의문사, 방송법, 인권법, 광주민주화법은 반드시 통과시키라고 했다" 고 말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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