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외국어 특기생 '유혹'…올 입시 36개대서 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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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오는 17일 수능시험 성적 발표 이후 본격적으로 실시되는 대학 특차모집에서 어학 실력이 뛰어난 수험생들을 특기자나 특별전형으로 뽑는 대학들이 많다.

이에 따라 수능성적은 다소 떨어지지만 영어 등 특정 언어에 자신이 있는 수험생들이나 내년 대입을 준비하는 고교 2학년생들은 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예비 수험생들은 미리 어학시험을 치러 좋은 성적을 따 놓는 게 앞으로 입시에서도 유리해진다.

2000학년도 특차.정시모집에서 토플(TOEFL).토익(TOEIC)성적이 좋은 학생들을 특기자로 뽑는 대학은 36개대로 가장 많다.

경희대. 건국대. 동국대. 서울여대. 숙명여대. 한국회국어대.홍익대 등은 수시모집을 통해 이미 11월 이전에 어학 특기 학생을 선발해 놓은 상태다.

어학 특기자 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 토플성적 최저기준은 동아대가 4백50점으로 낮고, 국민.성균관. 아주. 중앙대는 6백점으로 높다.

토익성적은 6백점(경기대)~9백점(성균관대.중앙대), 텝스(TEPS)는 6백점(한림대)~8백점(성균관대)이상 돼야 지원이 가능하다.

토플.토익시험은 97년 이후 응시한 것이면 대부분 대학이 인정해주고 있다.

특히 중앙대는 이같은 어학실력을 갖춘 수험생이라 하더라도 수능성적이 계열별 상위 15%(의학부는 상위 3%)이내에 들 것을 아울러 요구하고 있다.

서울시립대도 수능 계열별 10%이내에 들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대부분 대학은 높은 수능점수를 자격기준으로 삼지 않고 있다.

또한 일본어.중국어 우수자 우대 대학들이 많아진 것도 특징이다.

일본 문부성(文部省)이 주관하는 일본어 능력시험은 1급(서울시립대 .국민대. 성신여대. 영남대.한림대)~3급(동덕여대. 동의대. 세명대.우석대)이상, 중국어 자격시험인 한어수평고시(HSK)는 2급(광주여대)~10급(영남대)이상 돼야 지원할 수 있다.

이밖에 불어.독일어 지망생은 각각 프랑스대사관.독일문화원(괴테인스티튜트)에서 실시하는 어학시험에 합격해 놓아야한다.

그러나 외국어 특기자 선발 인원이 대학마다 3~16명 수준으로 많지 않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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