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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다시 푸르게 하려면 … 한국이 세계 모범사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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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한국의 산림복원 정책이 세계적인 환경복원 성공 사례로 전 세계인에게 소개됐다. 미국 지구정책연구소의 레스터 브라운 소장은 최근 발간한 책 『플랜B 4.0』에서 “한국이 (산림복원에)성공했듯이 우리는 지구를 다시 푸르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플랜B』시리즈는 세계 4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돼 소개되고 있는 대표적인 지구환경보고서로 ‘4.0’은 네 번째 보고서를 뜻한다. 플랜B는 ‘환경이 파괴된 지구를 구하는 대안’을 뜻하는 용어다.

브라운 소장은 이 책에서 한국의 산림정책을 덴마크의 풍력발전, 브라질 쿠리치바시의 대중교통 혁신과 함께 세계가 모범으로 삼아야 할 사례로 꼽았다. 그는 “한국전쟁이 끝났을 때 한국의 숲은 대부분 사라졌다. 그러나 1960년대 이후 박정희 정부가 적극적으로 식목사업을 추진한 결과 벌거숭이였던 산림이 되살아났다”고 적었다.

국립산림과학원 배재수 박사는 “52년 ㏊당 5.6㎥였던 임목축적은 2007년에는 52년의 17.5배인 97.8㎥로 늘었다”고 말했다. 임목축적은 일정한 면적의 땅 위에 자라난 나무의 전체 부피를 말한다. 그는 “90년대를 기준으로 산림면적 비율이 50%가 넘는 개발도상국 가운데 2000년대 들어 당시의 산림면적 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배 박사는 이런 내용의 논문을 한국임학회지 12월호에 게재할 예정이다.

하지만 산림은 살아났는데 도시는 삭막해져 간다. 목재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의 산림정책이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한 것이다. 미래 산림정책이 기상이변에 대비하면서 산림에너지를 확보하는 쪽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지는 미래 국가경쟁력의 원천인 산림정책을 다섯 차례에 걸쳐 진단한다.

특별취재팀=강찬수·강갑생·장정훈·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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