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소 장인순 소장은 3일 전화 인터뷰에서 0.2g의 농축 우라늄에 대한 파장이 커지자 "실상이 부풀려져도 한참 부풀려졌다"고 설명했다.
-연구 과제로 채택해 농축실험을 한 것인가.
"아니다. 원자력 발전소용 핵 연료를 제어하는 원소인 가돌리늄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연구팀이 해본 것에 불과하다. 가돌리늄은 핵 분열을 조절하는 물질이다. 이 때문에 어떤 연구 보고서도 없다. 실험 시설 역시 더 이상 불필요해 폐기처분한 상태다."
-지난 2월 국제원자력 추가 협정이 발효됐는데 왜 이제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보고했나.
"협정 규정은 발효 이후 6개월 이내에 보고하면 된다. 지난 6개월 동안 보고 준비를 했다. 혹시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이전에는 왜 보고하지 않았나.
"원자력 추가 협정이 올해 초 발효되기 이전에는 핵물질만 보고하도록 돼 있었다. 이런 실험까지 보고할 의무가 전혀 없었다. 그러나 새로운 추가 협정은 아무리 사소한 실험도 보고하게 돼 있다. 사실 국제법을 철저히 지키기 위해 보고한 것이다."
-일본 정부가 가장 야단이다.
"2일 아침 일본의 한 신문기자가 연구소로 찾아왔다. 그래서 일본에는 핵연료재처리 시설까지 있는데 그게 핵폭탄 만들려고 가동하고 있는 것이냐고 오히려 물어보았다. 사실 핵연료 재처리 시설이 대규모 공장이라면, 이번 실험은 어린이들의 소꿉장난 수준이다."
-농축 실험을 정부가 사전에 알았나.
"아니다. 연구소에서도 소장인 나 정도 알고 있었을 뿐이다. 이번에 IAEA에 보고하면서 과학기술부도 알게 됐다."
-농축 실험에 사용한 레이저분리법은 새로운 기술인가.
"미국 등 선진국에서 오래전에 개발했다. 그러나 농축 효율이 아주 낮아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 핵 폭탄을 만드는 과정 중의 하나로 오해하는 사람이 있는데 원자력 기술자들이 들으면 어이가 없어 웃을 것이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