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가, 과학서 시리즈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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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수학이 수군수군' '물리가 물렁물렁' '화학이 화끈화끈' ….

김영사가 올 3월부터 펴낸 10대를 위한 '앗! 이렇게 재미있는 과학이' 시리즈(전 15권.각 권 3천9백원). 딱딱한 과학이야기를 통통 튀는 제목으로 일단 포장하고 일방적 전수보다 교양.오락.정보를 한꺼번에 담는다는 작전을 선택한 이 시리즈는 최근까지 모두 20만 부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만화책을 읽듯 부담없이 읽어내려가다 보면 공부가 된다' 는 유혹에다 미색 모조지를 사용, 책 값을 끌어내린 것도 시리즈의 성공 요인. 출판사 측은 일선 서점에 이 시리즈만 진열할 수 있는 서가 5백 개를 공급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이미 영국.미국 등 30여 개국에서 관심을 끌기도 한 이 책은 영국 스콜라스틱 출판사의 기획을 바탕으로 재구성해 냈다.

이 시리즈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 사이언스 북스의 '어떻게' 시리즈. 우선 '어떻게 양(羊)을 복제할까' '어떻게 타임머신을 만들까' '어떻게 달을 여행할까' '어떻게 원자를 쪼갤까' (각 권 5천원)4권을 이번 주에 선보이고 앞으로 50권까지 펴낼 계획이다.

옥스퍼드대 출판부가 기획한 이 시리즈는 제목에서 보듯 복제.달여행.핵융합 등 최근 과학의 성과들을 풍부한 그림과 이야기 투의 언어로 쉽게 설명한다.

기본 개념은 '앗!' 시리즈와 유사하다.

하지만 사이언스 북스는 최신 과학정보를 다룬다는 점과 번역을 국내 권위자들에게 의뢰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어 경쟁이 만만찮을 듯. 책값은 '앗!시리즈' 보다 비싸다.

참고서 외에 이렇다할 시장이 형성되지 않는 청소년도서에 참신한 기획으로 포장한 두 시리즈가 새 바람을 몰고 올 전망이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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