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구하기 힘들어졌다…공실률 1년새 14%에서 8%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1면

서울 도심의 빌딩 임대 경기가 급속히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남아돌던 주요 사무실이 최근들어 급작스레 줄어들고 임대료도 상승세다.

임대정보사가 지난달말 서울시내 주요 빌딩 4천6백여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공실률(빈 사무실 비율)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평균 14%였으나 최근 조사시점인 지난 10월말 현재 8.3%로 떨어졌다.

경기가 나아지자 벤처기업 창업 증가 등으로 사무실 수요가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중소기업청이 내놓은 '7대도시 업종별 창업동향' 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1천6백6개이던 신설법인 수가 올해는 2천4백25개로 늘었다.

이 영향으로 일부 목좋은 곳의 대형 사무실은 매물이 거의 동나 시장이 싸늘했던 지난해와 판이한 모습이다.

이 때문에 임대료도 덩달아 뛰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지역 전체 평당 평균가는 2백91만원이었으나 현재 2백94만원으로 올랐다.

강남권은 2백80만원에서 3백21만원으로 뛰었고 종로권도 3백56만원에서 3백75만원으로 상승했다.

특히 ??테헤란로 주변은 지난해말 평당 2백만~2백50만원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3백만~3백50만원선으로 최고점이던 지난 97년의 80~90%까지 회복됐다.

그나마 큰 길 주변 2백평 이상 사무실은 구하기가 쉽지 않다. 대치동 포스코빌딩 인근의 H빌딩의 경우 지난해말 S미디어.S중공업 등이 빠져나가 7천여평이 비어 있었으나 최근 모두 들어찼다.

또 삼성동의 S빌딩도 지난해말 S전자의 철수로 1천여평이 비어 있었으나 여의도에 있던 O사와 창업회사들의 잇따른 입점으로 임대 고민을 털어냈다.

임대정보사(02-704-9114)의 신승래 (51)사장은 "도심지에 노는 땅이 모자라는 현실에서 요즘과 같은 창업열기가 계속될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는 사무실 구하기가 무척 어려울 것" 이라고 말했다.

황성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