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고 예민한 사람 편두통에 잘 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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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편두통 성격이 따로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제 학술지 헤드에이크는 최근 중국 난징대의대 아더 팽교수팀의 연구결과를 인용, 편두통이 우울하거나 신경질적이며 자신의 건강을 지나치게 염려하는 사람에게 흔히 발생한다고 발표했다.

팽교수팀은 난치성 편두통환자 23명과 정상인 30명을 대상으로 심리분석을 했었다.

서울대의대 정신과 김중술(金重述)교수는 "편두통이 특정 성격의 소유자에게 흔하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제기되어온 학설" 이라며 "편두통은 전통적인 약물치료에 심리치료까지 곁들이면 치료효과가 더욱 올라간다" 고 설명했다.

우울하고 신경이 날카로운 사람은 보통 사람보다 스트레스에 훨씬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므로 편두통이 잘 생길 수 있다는 것.

머릿속 혈관이 늘어나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는 편두통은 심장박동에 따라 욱씬욱씬 아픈 것이 특징이다.

지금까진 늘어난 혈관을 수축시키는 약제와 진통제를 혼합한 약물로 치료해왔다.

그러나 약물치료로 별 도움이 안되는 환자라면 신경과나 내珦?치료 외에 심리상담과 정신분석 등 정신과적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울증 등 심리적 문제부터 고치는 것이 올바른 순서라는 것. 그러나 타고난 성격을 고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심리학 전문가들은 주의분산법을 권고한다.

덕성여대 심리학과 학생생활연구소 김미리혜교수는 "머리가 아프기 시작하면 두통 자체보다 다른 일에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통증을 효과적으로 경감시킬 수 있다" 고 설명했다.

예컨대 청소나 독서, 쇼핑에 몰두하거나 일부러 기분 좋은 상상에 잠긴다든지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을 보거나 음악을 감상함으로써 두통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

金교수는 "마음가짐도 훈련을 거듭하면 개조할 수 있다" 며 "편두통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경험적으로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정신과나 인지치료센터에서 실시하는 이완이나 명상법 등을 배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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