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길라잡이] 경기과열땐 단기상품이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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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경기가 과열 조짐을 보이면서 금리상승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럴 땐 어떤 예금상품에 드는 게 유리할까.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단기 상품을 고르라고 권한다. 일단 내년초까지 단기 상품에 돈을 넣었다가 금리가 오르면 즉시 더 높은 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라는 것이다.

은행.종금사들은 3개월 이하 단기로 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개인고객들은 은행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종금사들이 비슷한 은행상품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면서 종금사를 찾는 고객도 늘고 있다.

은행상품중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상품(MMDA)은 말그대로 아무 때나 돈을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다. 하루든 한달이든 맡기는 기간에 관계없이 금리가 같다. 다만 예치금액이 그면 금리를 좀더 올려주는데 1억원을 기준으로 연 4~4.5%의 금리가 적용된다.

양도성예금증서(CD).표지어음.환매조건부채권(RP)은 만기가 1개월 단위다. CD는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수 있는 예금증서로 상속.증여의 수단으로 쓸 수 있고 만기 전에 증권사를 통해 할인판매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단 법상 예금보호가 안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표지어음이나 RP는 대개 통장으로 거래되는데 예금보호가 됨은 물론 금리도 CD보다 약간 높다. 정기예금 금리는 은행별로 차이가 심한데 1개월 짜리는 대개 연 5~5.5%, 3개월 짜리는 5.5~6.7%선이다.

종금사 상품중 어음관리계좌 (CMA)는 은행의 MMDA와 마찬가지로 수시로 돈을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다. 다른 점은 MMDA처럼 고정 금리가 아니라 예치기간이 길수록 금리가 올라간다는 점이다. 종금사별로 최저 가입한도를 두는 곳도 있다. 발행어음은 은행의 표지어음과 유사한 상품으로 종금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한 어음이라고 할 수 있다. CMA와 마찬가지로 예금보호가 되면서 금리도 0.5%포인트 가량 높다는 게 잇점이다.

종금사에서 특정기업이 발행한 기업어음(CP)을 직접 살 수도 있는데 금리는 다소 높지만 예금보호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기업이 망하면 돈을 떼일 위험이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증권사에서 CP를 살 경우에는 최저 1억원 이상 어치를 사야 하고 중도환매도 안되는데 비해 종금사에선 최저한도가 1천만원이고 중도환매도 가능하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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