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 40만시대] 대학가 구직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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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극심한 취업경쟁 속에 대학들은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며 취업률 높이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재교육을 약속하고, 업체방문단까지 만들어 절박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업체들의 냉랭한 반응만 확인할 뿐이다.

숙명여대는 2명의 교수를 포함한 7명의 '취업전담팀' 을 구성, 지난 10월부터 국내.외국계 기업 3백여곳을 일일이 방문, 학생들의 채용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까지 80여 기업체를 돌았으나 긍정적 반응을 보인 곳은 7곳에 불과하다. 그나마 "적극 검토해보겠다" 는 수준이다.

이영욱(李永旭)취업지원과장은 "기업들의 요구수준이 대학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 성과라면 성과" 라고 스스로를 달랬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총장들이 직접 뛰어들어 지난달 말부터 10여개 대학 총장이 지역 기업체들을 단체 방문하기 시작했다.

총장들은 동문을 앞장세우기도 하고 "지역인재를 써달라" 며 지역정서에 호소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경일대 이효태(67.대구지역총장협의회장)총장은 "오히려 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해 말문이 막히기도 했다" 고 말했다.

전주대는 교수 한명이 졸업생 5~6명을 맡아 취업 뒤에도 회사가 원하는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애프터서비스' 를 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있고, 청주대는 이달초 졸업예정자 5백여명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담은 시디롬 5백장을 만들어 전국의 업체들에 뿌렸다.

경희대는 올 2학기부터 '취업정보분석과 입사전략' '진로설정과 자기관리' 등 5개의 취업지도강의를 개설, 2학점씩 주며 학생들의 수강을 독려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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