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CT 주니어 문제 함께 풀어봐요 ② 창조적 구성 영역과 합리적 평가 영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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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구성 영역

예제 다음 글을 읽고 박제상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 것은?

눌지왕이 곧 박제상을 불러 두 왕자를 구출할 방법에 대하여 이야기하자, 박제상이 대답하였다. “임금의 근심은 신하의 고통이며, 임금의 고통은 신하에게 죽음과 같다는 말이 있사옵니다. 일이 어렵고 쉬운 것을 따져서 행한다면 충성스럽다 할 수 없을 것이며, 죽음이 두려워 망설인다면 용맹하다 할 수 없을 것이니, 신이 비록 어리석고 부족하오나 두 분 왕자를 구출해 오겠습니다.”

① 신하와 임금은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

② 임금은 두 왕자를 구출할 사람으로 나를 생각하고 있다.

③ 두 왕자를 구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임금에게 고통이다.

④ 용맹하다 할 수 있으려면, 죽음이 두려워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

⑤ 충성스럽다 할 수 있으려면, 일이 어렵고 쉬운 것을 따지지 말아야 한다.

평가요소 자료가 함축하고 있는 의미를 추리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해설 위 제시문은 초등학교 5학년 1학기 <읽기>에 수록된 ‘박제상 이야기’이다.

① “임금의 근심은 신하의 고통이며, 임금의 고통은 신하에게 죽음과 같다는 말이 있사옵니다”라는 박제상의 말에서 추론할 수 있다.

②의 내용은 주어진 정보만으로는 파악할 수 없다.

③ 박제상은 임금의 고통이 신하에게 죽음과 같다며 두 왕자를 구해올 것을 약속했다. 따라서 박제상은 두 왕자 구출법에 대한 고민이 임금의 고통인 것으로 파악했음을 알 수 있다.

④ 박제상은 “죽음이 두려워 망설인다면 용맹하다 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아래의 관계를 보면 “용맹하다 할 수 있으려면 죽음이 두려워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도 박제상의 생각과 같음을 알 수 있다.

▶죽음이 두려워 망설인다. → 용맹하다 할 수 없을 것이다.

▶용맹하다 할 수 있다.→ 죽음이 두려워 망설이지 않는다.

⑤ 박제상은 “일이 어렵고 쉬운 것을 따져 행한다면 충성스럽다 할 수 없다.”고 하였다. 아래의 관계를 보면 “충성스럽다 할 수 있으려면 일이 어렵고 쉬운 것을 따지지 말아야 한다.”도 박제상의 생각과 같음을 알 수 있다.

▶일이 어렵고 쉬운 것을 따져 행한다.→ 충성스럽다 할 수 없다.

▶충성스럽다 할 수 있다.→ 일이 어렵고 쉬운 것을 따져 행동하지 않는다.

[준비 tip] 정보를 받은 사람이 주어진 정보의 함축된 의미를 추리하지 못하거나 잘못 추리할 경우 정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게 된다. 같은 의미를 조금만 다르게 표현했을 뿐인데도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은 함축된 의미를 제대로 추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어진 정보가 함축하고 있는 의미를 올바르게 추리해 내는 능력은 정보 활용과 의사소통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주어진 문장을 의미 변형이 없도록 하되 표현 방식을 달리 해보는 연습이 도움이 될 것이다.

합리적 평가 영역

예제 다음은 어느 학생들 사이의 대화다. 용호와 비슷한 종류의 잘못된 판단을 내린 경우가 아닌 것은?

용호 : 외계인은 분명 존재할 거야. 드넓은 우주에 지구에만 생명체가 살고 있다고 보기는 무리인 것 같아. 지구는 우주 전체에서 아주 작은 존재거든. 그리고 아무도 외계인이 없다고 과학적으로 보여준 사람이 없잖아.

용재 : 외계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무도 증명하지 못했으니까 외계인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야.

① 네 지갑을 버스에 두고 내린 것이 틀림없어. 버스에 두고 내리지 않았다는 기억이 나지 않잖아.

② UFO는 강대국의 비밀무기야. 왜냐하면 강대국에서도 비밀무기가 아니라고 확실하게 보여주지 않았거든.

③ 이번 사이버 테러의 주범은 초등학생이야. 초등학교 방학이 시작된 지 며칠이 지난 뒤에 테러가 발생했거든.

④ 영화 배우 이수미와 축구 선수 최혜성은 결혼한다는 신문기사에 둘 다 부정하지 않았어. 둘이 결혼하는 게 틀림없어.

⑤ 미영이가 체육 시간에 지연이의 핸드폰을 가져가지 않았다는 증거는 없어. 그러니까 미영이가 지연이의 핸드폰을 훔쳤을 거야.

평가 요소 제시된 주장에 오류가 있는지 검토하고 이와 같은 종류의 오류를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한다.

해설 제시문에서 용호가 범한 오류는 용재가 지적하고 있듯이 어떤 주장의 근거로서 그것이 거짓임이 증명된 바가 없다는 점을 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내 주장이 타당함을 보여야 하는 책임을 상대방에게 떠넘기는 것이다. 정작 내 주장이 왜 타당한지에 대한 근거는 여전히 주어지지 않았다.

①, ②, ④, ⑤ : 자신과 상반된 주장이 잘못된 이유로 내 주장의 옳음을 지지할 근거를 제시한 것이 아니라 다른 주장이 참이라는 것이 증명되지 않았다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으므로 제시문이 범한 오류의 방식과 같다.

③제시문에 드러난 오류와 성격이 다르다. 사이버 테러의 주범이 초등학생이라는 주장은 다시 말해 사이버 테러의 원인이 초등학생에게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근거로 사이버 테러에 앞서 초등학교가 방학했다는 사실을 들고 있으나, 어떤 사건이 먼저 일어났다는 것만으로 다음 사건의 원인이 되지는 않는다. 어떤 것이 다른 것보다 단순히 시간적으로 앞선다는 점만을 고려하여 그것을 원인으로 판단하는 오류다. 따라서 정답은 ③이다.

[준비 tip] 사회적 문제에 대한 토론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적 대화에서도 오류를 저지르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오류를 수정하지 않으면 대화는 초점을 잃게 되고 결국 합의점에 도달할 가능성에서 멀어지게 된다. 따라서 오류를 저지르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은 건전한 토론의 기초다. 평소에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근거가 과연 논리적인 것인가 다시 한 번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TOCT 주니어 문제를 풀기 위해 오류의 종류를 달달 외울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대화나 상황의 맥락 안에서 오류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적용할 수 있으면 된다.


TOCT위원회(www.toct.org)가 11월8일 시행하는 TOCT(톡트)주니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각 영역에 해당하는 문제들을 해설과 함께 공개합니다. TOCT주니어는 초·중등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을 측정하기 위해 포괄적 이해·창조적 구성·합리적 평가·문제 해결의 4가지 영역에 걸쳐 40문항이 출제됩니다. 문의 02-779-6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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