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형식적인 대입 진학지도 상담은 커녕 유인물만 배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다. 학기 초부터 이른바 '진학교육시간' 이란 수업을 두세번에 걸쳐 받은 적이 있다. 고교 입학후 처음 받아보는 진학교육이라 많은 기대를 했다. 대학 입학이 최대 목표가 되는 현실인 만큼 나름대로 중요한 시간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첫 교육 때부터 깨지기 시작했다. 담당 선생님은 얄팍한 프린트물 두 장을 돌리면서 잘 보관하라고만 말하곤 어떤 상담도 해주지 않았다.

프린트물의 내용도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는 교육 현실과 동떨어진 원론적인 것들뿐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은 수능시험을 보는 3학년생 못지 않게 중요한 시기다. 자연계와 인문계 중 계열을 선택해야 하고 이에 따라 제2외국어도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얼마전엔 '진학교육' 과 비슷한 경우로 '진로탐색' 이란 교육을 받게 됐다. 그런데 이 교육 역시 터무니없이 적은 정보를 전달해주며 원론적인 얘기만 하는 것이었다.

프린트물 몇 장에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순 없다.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을 파악하고 어떤 진로를 걸을 것인지 먼저 알아야 하지 않을까. 선생님들이 좀더 학생에게 깊은 관심을 갖고 내실있는 진학교육에 임해주었으면 한다.

인터넷 독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