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 분비 '島세포' 췌장에 분리 이식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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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도(島)세포만 골라 이식하는 수술이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울산대 의대 서울중앙병원 일반외과 한덕종(韓德鍾)교수팀은 지난 1일 혈관기형으로 췌장을 떼어낸 金모(56)씨에게 췌장 도세포 이식술을 실시해 양호한 결과를 얻었다고 25일 밝혔다.

수술 전 환자의 췌장에서 일부 도세포를 떼어낸 후 췌장을 도려내고 대신 간에 떼어낸 도세포를 넣어준 것. 췌장이 없으면 혈당을 떨어뜨리는 인슐린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아 당뇨병에 걸린다.

그러나 金씨는 이식된 도세포가 인슐린을 제대로 분비해 혈당이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미국.스페인.프랑스.영국에 이어 다섯번째로 성공한 국가가 됐다.

韓교수는 "이번 수술 성공으로 혈관기형 외에 심한 췌장염 등으로 췌장을 제거해야 할 때 췌장 도세포 이식술로 당뇨에 걸리지 않을 수 있게 됐다" 고 설명했다.

췌장 도세포 이식술은 기존 치료법인 췌장 이식수술보다 거부반응이 적어 어린이들의 제1형 당뇨를 완치하는 치료법막琯?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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