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조련사 "나리는 이제껏 가르친 선수중 가장 뛰어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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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세계적인 피겨스케이팅 조련사이자 남나리(14.LG전자)의 코치인 존 닉스(70.영국)가 23일 '남나리가 대성할 수밖에 없는 5가지 이유' 를 밝혀 주목된다.

그는 남나리가 장차 세계랭킹1위 미셸 콴 못지않은 슈퍼스타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39년간 코치생활 중 9번이나 미국대표팀을 이끌었던 존 닉스는 "랜디 가드너 등 많은 스타들을 배출했지만 남나리가 이제껏 가르친 선수 중 가장 뛰어나다" 고 말했다.

그가 주장하는 이유는.

첫째 정신력이 대단하다.

나리는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주니어그랑프리 8차대회에서 고열에 시달리면서도 종합 7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또한 순발력.유연성도 뛰어나다.

둘째 대담하다.

지난 2월 전미 피겨선수권에서 미셸 콴에 이어 2위를 했을때 수많은 관중과 카메라 앞에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제 기량을 발휘했다.

셋째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다.

경기의 특성상 음악은 피겨의 중요요소다. 나리는 연주곡을 자신이 직접 고른다. 빠르고 경쾌한 음악 뿐 아니라 교향곡도 섭렵하고 있다.

평소 록.랩음악 등도 즐겨듣고 있어 마이클 잭슨의 곡에 맞춰 연기를 했던 카타리나 비트처럼 나리도 파격적인 연기를 선보이게 될 것이다.

넷째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신기술을 시도한다.

경기도중 트리플 러지 등 고난도 기술을 시도하다 실패해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다른 선수들이 한번 실수한 기술을 다시 구사할 때 머뭇거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트리플 토.플립 등은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다섯째 예절이 바르며 가족들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경기전 박찬호가 주심에게 깍듯이 인사를 하듯 박나리도 예절바른 선수로 알려져 있다. 특히 나리의 해맑은 미소는 가히 1백만불급이다. 나리의 부모는 시합때마다 고추장.멸치 등을 챙기는 등 온갖 정성을 쏟고 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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