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브라질 축구영웅 호나우두와 호마리우 나란히 슬럼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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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브라질 축구영웅 호나우두(23)와 호마리우(33)가 나란히 슬럼프에 빠졌다.

호나우두는 지난해 프랑스월드컵에서 '펠레 이후 최고의 스타' 라는 명성에 걸맞은 플레이를 보이지 못했다. 호나우두는 월드컵 이후 이탈리아 1부리그 세리에A 인터밀란팀에 몸담았으나 여기서도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급기야 정신과 치료를 받기에 이르렀다. 브라질 대표팀 심리치료사 수지 플레우리는 "호나우두가 급격한 성적부진으로 밀라노의 한 정신과 의사를 찾고 있다" 고 밝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일 레체와의 홈경기에서는 다치기까지 했다. 검사 결과 무릎근육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드러났다. 인터밀란 관계자는 "2개월간 출장하지 못할 것" 이라고 밝혀 그의 앞날은 온통 먹구름이다.

94년 미국월드컵 득점왕이자 최우수선수(MVP)에다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로 선정된 호마리우는 소속팀 플라멩고가 정규시즌에서 부진하자 지난 11일 숙소를 몰래 빠져나와 동료 바이아노.바차도와 나이트클럽에서 '질펀하게' 놀았다.

이를 안 구단주 실바 플라멩고는 격노했고 "나 역시 팬이지만 해고할 수밖에 없다" 며 방출의 뜻을 밝혔다.

클럽 재정이 악화될 대로 악화된 구단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호마리우는 임금 4백50만달러마저 받지 못한 상황에서 "축구를 때려치우든지 다른 팀으로 가면 그만" 이라는 반응이다.

브라질 축구팬들은 호나우두.호마리우 두 축구영웅이 슬럼프에 빠져들자 "브라질 대표로 컴백은 못하더라도 자존심만은 살려주기 바란다" 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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