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수돗물 수질관리 크게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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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이제 대전시내에서는 마음놓고 수돗물을 드세요. "

대전시가 수돗물 검사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검사 항목을 35가지 추가, 환경호르몬 물질까지 포함시키고 검사 횟수도 월 1회에서 2회로 늘린다.

대전시는 22일 시의회에 제출한 수도사업본부 내년 업무보고를 통해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부터 수질관리를 크게 강화하겠다" 고 밝혔다.

시는 우선 수돗물 검사 항목을 현행 50가지에서 85가지로 늘리기로 했다. 현재 정부가 정한 법정 검사 항목은 46가지다.

또 선진국의 경우 미국이 85가지, 일본이 74가지, 유럽연합(EU)은 66가지다.

대전시가 검사항목에 추가할 35가지 항목을 종류별로 보면 ▶미량(微量) 유해물질 22가지 ▶농약류 7가지 ▶중금속류 3가지 ▶휘발성 유기물질 2가지 ▶페놀류 1가지등이다.

이 가운데 미량 유해물질을 제외한 13가지는 최근 낙동강 하류 부산지역 취수원에서 검출돼 논란이 되고 있는 환경호르몬 물질이다.

환경호르몬 물질은 사람의 내분비 계통을 교란시킬 수 있는 물질로, 일반호르몬처럼 인체에 작용해 생식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

시는 이와 함께 월간 검사 실시 횟수를 현재의 1회에서 2회로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에 추가되는 35가지 항목은 정밀분석이 필요한 성분들이기 때문에 3개월에 1회씩 검사가 실시된다.

시는 또 가정에 발송되는 시 인터넷 홈페이지.수도요금고지서.시정소식지등에 수질검사 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다.

대전시수도사업본부 최충식(崔忠植.42)연구분석과장은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 내년초에 '상수도 서비스 헌장' 을 공포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열린 국회건교위의 한국수자원공사 국정감사에서 공사측은 "국내 상수도 원수(原水)에서 환경호르몬 물질이 세계보건기구(WHO) 허용기준치의 최고 8백37배나 검출됐다" 고 보고했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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