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앞둔 취업새내기 정보분야등 전문직 노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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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학교 취업게시판 앞에서는 까다로운 응시자격에 기가 죽고, 신문광고를 보고 지원한 회사에서는 아무런 연락이 없고, 어쩌다 면접기회가 생겼지만 영업이라는 말에 스스로 포기하고…. 요즘 졸업을 앞두고 아직까지 취업을 못한 취업새내기들은 이같은 '취업 노이로제' 에 걸려 있다.

취업에 필요한 조건, 어학실력.컴퓨터 조작 등을 꾸준히 길러왔지만 막상 졸업이 다가오면 어떤 회사를 지원하고, 어떤 전문직을 택해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하다.

11월 현재 하반기 대졸 채용규모는 2만2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채용규모 4천7백명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취업을 희망하는 졸업예정자와 기졸업자의 수가 50만명에 달해 올해 취업경쟁률은 25대 1이 넘는 치열한 전쟁이 예상된다.

노동부는 취업새내기들의 고민과 불안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초보 구직자의 취업가이드, 새내기 취업길잡이' 라는 책자를 18일 발간했다.

이 책자는 ▶최근 부각되는 신생직업▶따두면 쓸만한 21세기형 자격증▶하반기 업종별 외국계 기업 채용전망▶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법▶실속있는 면접가이드▶고학력자에게 추천하는 정보통신 훈련과정▶괜찮은 인터넷 취업사이트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우선 향후 5년간 고용증가가 예상되는 성장직종을 차분히 준비해볼 만하다. 정보.첨단공학.환경.의료.복지분야를 중심으로 전문적인 기능이 요구되는 직업들이다.

전산시스템의 문제점과 원인을 분석하고 시스템 이용자의 요구사항을 파악해 컴퓨터를 이용한 문제해결책을 제시하는 시스템 엔지니어는 컴퓨터의 활용분야가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인력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전략을 짜는 경영컨설턴트.선물거래중개인.웹마스터 등도 고용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국제회의 기획진행자 등 부각되는 신생직업은 국제교류 증대와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료복지.문화분야와 정보화 추세로 인한 컴퓨터 사용 급증으로 이와 관련된 직업세계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캐릭터MD(Character Merchandising Director)의 경우 만화영화시장 개방 및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섬세하고 차분한 성격을 지닌 사람은 도전해볼 만하다.

이와 함께 정보검색사.물류관리사.직업상담사 등은 새로운 수요가 늘어나는 분야로 자격증을 따두면 취업에 훨씬 유리하다고 노동부는 내다봤다.

특히 여성들은 경제활동 참가율이 60년대 37%에서 새 세기 초에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용증가가 예상되는 직업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

여성들은 주로 교육.보건.사회복지관련 분야 등 서비스업에 속하는 직업에 많이 참여해 왔으며, 앞으로 번역사.통역사.광고전문가.텔레마케터.웹마스터.시장조사분석가.메이크업 아티스트 등에서 여성인력의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취업 새내기의 첫걸음은 필기시험이 거의 폐지되고 서류전형과 면접에 치중하는 기업이 늘어남에 따라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쓰기로 시작된다.

노동부는 문구점에서 판매하는 인사서식을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컴퓨터에 의한 이력서 작성이 늘면서 자기의 독특한 PR를 위해 파격을 넣는 것도 해봄직하다고 권고했다.

자기소개서는 ▶독창성▶논리적인 문맥 연결▶중복 용어 회피▶한글.한문 병용▶과장되지 않은 적극적인 자기 PR 등을 담아야 채용자의 눈길을 끌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책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인력은행.직업안정센터.지자체 취업정보실 등을 통해 배포되고 있다.

고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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