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쓴소리] 잡지구독 취소 얼마뒤 가입통보서 보내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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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달 아버지가 회사 근무 중 S영어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자회사에서 발간하는 잡지를 "꼭 좀 봐달라" 는 구독권유 전화였다. 아버지는 필요없다며 거절했다.

그러나 수차례 계속되는 전화에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고 회사 업무도 방해를 받아 결국 구독을 수락했다.

퇴근한 아버지가 우리에게 잡지 하나를 반강제로 구독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하기에 그 잡지가 뭐냐고 물었더니 S영어사 제품이라고 했다. 나는 "그 잡지는 우리 가족에게 별로 필요한 것이 아니니 취소하시라" 고 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취소가 어디 쉽겠니" 라며 걱정하셨다. 그러나 다음날 "구독하지 않겠다" 고 통보했더니 의외로 쉽게 가입이 취소됐다고 지난 4일 알려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담당했던 텔레 마케터의 이름까지 알아두었다. 그는 책임지고 처리하겠다며 안심하란 말을 잊지 않았다.

취소 통지서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12일이 되자 배달된 것은 멤버십 카드와 가입 통보서였다. 말로는 취소해준다 해놓고 자기들 멋대로 정기구독 신청을 해버린 것이다. 카드회사에도 알아보니 4일자에는 취소가 된 게 아니라 카드대금이 신청됐다고 했다. 구독자 수를 늘리려고 고객의 불쾌함은 전혀 고려치 않고 가입 통보서를 남발하고 카드대금까지 인출하는 텔레 마케팅은 제발 사라졌으면 한다.

오인수.noah98 <PC통신 유니텔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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