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구대성, 일본 제압 선봉나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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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일본은 내게 맡겨라."

'일본 킬러' 구대성(한화)이 기선제압을 위해 맨 앞에 섰다.

아마시절의 화려한 경력,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의 일본전 6타자 연속 탈삼진의 마무리에서 일본타자들의 천적임을 확인한 구대성은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MVP수상의 여세를 몰아 슈퍼게임 1차전 선발로 출격한다.

구는 지난 95년 슈퍼게임 때도 6경기에 모두 등판, 4이닝 동안 실점, 자책점없이 방어율 '0' 을 기록하며 1세이브를 올리는 등 국내투수 가운데는 일본타자들에게 가장 강하다.

이희수 감독은 "첫 판이 중요하다. 기선제압을 위해 가장 컨디션이 좋은 구대성 선발 카드를 골랐다. 무엇보다 대성이 본인이 선발로 나서길 원한다.

큰 경기에 강한 체질에다 일본타자들에게 강한 면이 있어 1차전 선발로 적임이라고 본다" 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슈퍼게임의 선발로테이션은 1차전 구대성.2차전 문동환(롯데).3차전 정민철(한화).4차전 정민태(현대)의 순으로 확정됐다.

여기에 노장진(삼성).주형광(롯데)이 중간계투로, 송진우(한화).임창용(삼성)이 셋업으로 등판하게 되며 최종 마무리는 올해 구원왕 진필중(두산)이 맡는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나고야돔에서 훈련을 가진 한국은 마운드의 높이와 내.외야가 모두 인조잔디인 구장의 특성에 적응하는데 주력했다.

구대성은 "마운드가 약간 높게 느껴진다. 구장도 커(좌.우1백m, 센터 1백22m)투수에게 유리하다. 돔구장에서는 지난 95년 두번 던져본 적이 있어 낯설지 않다" 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은 지난 91년 2승4패로 열세였으나 95년 2승2무2패를 올리며 균형을 맞췄고 올해는 일본에 앞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4차전으로 벌어지는 이번 슈퍼게임에서 우위를 보이려면 기선제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불패' 구대성의 카드가 전격적으로 결정된 배경이다.

나고야〓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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