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복귀한 전희철과 우지원, 올해 '태풍의 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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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전희철.우지원의 복귀는 어떤 특급 신인의 등장보다 올시즌 프로농구 판도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공익근무를 마치고 지난달 복귀한 이들은 소속팀에 최소한 5승은 추가시켜줄 능력을 지녀 중위권 판도를 뒤흔들 가능성이 크다.

동양의 전희철은 지난달 투어 챔피언십에서 나타났듯 외국인 선수와 맞대결해도 경쟁력이 있었다. 지난 시즌 32연패의 굴욕을 맛본 동양이 기대를 걸 만하다. 박광호 감독이 골밑.외곽 플레이에 두루 능한 전희철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심거리다. 박감독은 전이 좀더 골밑에 치중하길 바란다.

그러나 전은 몸싸움을 꺼리는 경향이 있고 외곽공격에 강한 자신감을 보인다. 전이 외곽에 집착하면 동양의 골밑은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외곽전술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다.

신세기 우지원은 투어챔피언십과 최근의 연습경기를 통해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닌 듯하다. 그러나 이 천부의 슈터가 정규시즌에도 침묵할 리는 없다. 시한폭탄같은 우지원의 슛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신세기의 운이 걸렸다. 우지원은 경기 당일의 야투율에 관계없이 상대팀에 40분 내내 공포감을 준다.

그러나 야심만만한 우지원은 슈터의 기능에 안주하려 하지 않는다. 이 사실을 잘 아는 유재학 감독의 전술적 선택과 우지원의 협조 여부가 관심거리다.

동양의 허남영, SK 석주일도 병역을 마치고 팀에 합류했다. 허남영은 테크닉이 뛰어나진 않지만 타고난 힘과 성실성으로 포스트 주변에서 강한 수비력을 발휘한다.

전희철이 실망스런 플레이를 보일 경우 동양이 택할 수 있는 대안이다. 석주일은 고교시절까지 '천재' 소리를 듣던 유망주였다. 잦은 부상.근성 부족으로 평범한 선수로 전락했지만 포워드 수비는 여전히 발군이다. 백업멤버가 부족한 SK에서 10분 이상 기용되며 큰몫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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