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여객기 美동부해안 추락 217명 전원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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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워싱턴〓신중돈 특파원]지난달 31일 새벽(현지시간)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주 인근 대서양 상공에서 발생한 이집트항공 소속 보잉767 여객기 추락사고로 탑승자 2백17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 해안경비대는 1일 추락지점인 낸터켓섬 동남쪽 70㎞ 일대 해역에 대규모 구조대를 투입, 수색작업을 벌인 결과 이날 현재까지 여러구의 시신과 비행기 잔해들을 발견했으나 생존자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미 폭스TV는 미 연방항공국(FAA)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여객기의 공중폭발 가능성을 언급했으나 미국과 이집트 관리들은 테러 등에 의한 비행기 폭발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다.

그러나 미 연방수사국(FBI)은 여객기 추락사고 수사관행에 따라 테러 가능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 여객기는 승객 1백99명과 승무원 18명을 태우고 오전 1시19분쯤 존 F 케네디 공항을 이륙, 이집트 카이로로 가던 중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짐 홀 위원장은 사고 직후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고기가 이륙 28분만인 1시47분을 끝으로 관제탑과의 교신이 끊겼으며 50분쯤 1만m 고도에서 급강하를 시작, 36초후 7천3백m 고도까지 떨어졌으며 52분쯤 레이더에서 자취를 감췄다고 밝혔다.

희생자들은 미국인 1백29명과 이집트인 62명, 시리아인 3명, 수단인 2명, 칠레인 1명 등으로 미국인 탑승객들은 이집트 유적지와 나일강 단체 관광길에 올랐다가 참변을 당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희생자 유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 뒤 "현재로선 사고원인에 대한 정보가 없다" 며 "사고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말라" 고 말했다.

FBI의 라미로 에스쿠데로 특수요원은 사고기가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에 착륙한 뒤 1명의 승객만이 비행기에서 내렸다고 밝힌 뒤 이 사람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으나 "용의자로 간주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고 말했다.

한편 FAA는 9월 24일 로스앤젤레스나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을 이륙하는 항공기에서 폭탄테러가 있을 것이란 위협을 받은 뒤 항공사와 공항경찰당국에 테러경계령을 내렸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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