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우승하기까지] 감독용병술등 4전5기 신화 창조 원동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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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99시즌이 개막되기 전 아무도 한화를 우승후보로 점치지 않았다.

검증되지 않은 두명의 외국인선수가 변수였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투타에서 크게 나아진 면이 없었기 때문이다.

88, 89, 91, 92년 네차례의 정상등극 기회가 있었지만 모두 실패한 전례를 들어 근성이 부족한 팀이란 꼬리표가 늘 붙어다녔다.

그러던 '독수리' 한화가 올시즌 최정상의 자리로 날아올랐다.

한국시리즈 들어 타선은 침묵했지만 우승 갈증을 심하게 느껴온 정민철.송진우의 빈틈없는 역투와 구대성의 철벽 마무리, 대타작전이 적절하게 어우러지면서 뒷심을 자랑하는 롯데를 제압해버린 것.

87년부터 한화코치로 몸담아오면서 선수들의 장단점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이희수 감독의 용병술도 한화 우승의 버팀목이었다.

올시즌 중반까지 한화는 우승권 밖이었다.

삼성과의 개막 3연전을 싹쓸이하며 상큼하게 출발했지만 5월 들어 홈구장 10연패에 이희수 감독이 심판을 폭행, 12경기 출장정지를 당하는 불상사도 겪었다.

한화가 다시 비상歐?시작한 것은 8월초 LG와의 3연전을 독식하면서부터. 이후 한화는 매직리그 2위 자리를 탈환한 뒤 드림리그 3위 현대와 와일드카드를 놓고 피말리는 접전을 벌이다 9월말 현대와의 인천 3연전을 싹쓸이하며 준플레이오프를 무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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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시즌 막판 10연승을 거두며 선두 삼성마저 위협했고 급기야 드림리그 1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를 4전 전승으로 돌파, 당당히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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