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반군 지도자 美서 훈련 받은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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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워싱턴 AP.AFP〓연합]미 뉴욕타임스가 이라크 반군 지도자들이 미국에서 군사훈련을 받을 것이라고 폭로하고 미 정부가 이를 시인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라크 반군 지원계획은 80년대 니카라과 좌파 산디니스타 정권에 도전한 콘트라 반군과 옛 소련의 침공에 저항한 아프가니스탄 반군세력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상기시키는 것이어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8일 사담 후세인 대통령에 저항하고 있는 이라크 전직 군장교 2명을 포함한 반군 지도자 4명이 다음주 플로리다주의 한 공군기지에서 열흘간 군사조직 체계화 방법 등 군사훈련과정을 교육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들에게는 2백만달러어치의 군수품까지 제공되며, 훈련비는 지난해 의회를 통과한 이라크 반정부단체 지원자금 9천7백만달러에서 지원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의 한 고위관리는 뉴욕타임스의 보도내용을 시인하면서 "군사훈련은 야전훈련이 아닌 실내수업이 될 것" 이라며 "앞으로 이라크내의 다른 반체제 세력에도 이같은 훈련과정을 제공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반체제 세력에 이같은 도움을 주는 것은 현 정권을 제거하자는 것이 아니라 이라크의 민주주의 이행을 촉진하기 위한 것" 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라크의 3개 반체제 단체 인사들은 이날 뉴욕의 근동(近東)정책연구소에서 열린 반(反)후세인 집회의 참가자들에게 자신들이 오랫동안 추구해온 후세인 정권 타도라는 목표가 결말에 접근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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