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부터 이마트서 비씨카드 안 받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비씨카드사와 할인점 이마트 간의 가맹점 수수료 인상 분쟁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비씨카드가 다음달 1일부터 64개의 이마트 전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 인상을 강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는 이마트 전 점포의 비씨카드 결제가 중단돼 2600여만명의 비씨카드 이용 고객이 큰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30일 "이마트와의 가맹점 수수료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고, 다음달 1일 이마트 매장의 가맹점 수수료를 인상하는 방침을 예정대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마트에서 카드 결제가 거부될 가능성이 커 일간지나 e-메일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이마트에서의 비씨카드 결제 중단 불편에 따른 안내문 겸 사과 공지를 조만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씨카드는 지난 25일 현행 1.5%인 가맹점 수수료를 매장에 따라 2.0~2.35%까지 올려 받겠다는 내용의 통지문을 이마트 측에 보냈다.

이에 대해 이마트 측은 "비씨카드 측이 가맹점 수수료 인상을 강행할 경우 가맹점 해지를 통보할 방침"이라며 "내부에서 가맹점 해지 시점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대다수 소비자가 비씨 외에 다른 카드도 함께 가지고 있어 결제 중지 사태가 생겨도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며 "해지 이전에 충분한 사전 고지와 다른 카드로 돌리는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비씨카드를 이용해 이마트에서 이뤄지는 결제는 하루 평균 5만8000여건이며 결제금액 규모는 약 40억원이다.

양선희.표재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