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은 '중동의 홍콩' 이라 불린다. 아랍권 금융중심지이기 때문이다. 아시아의 홍콩처럼 금융에 밝은 영국의 식민지였다.
최근들어 바레인은 금융중심지에서 관광지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바레인은 중동을 가려면 꼭 거쳐야하는 항공교통 중심지여서 일찍부터 많은 통과여객들이 있었다. 바레인은 수년전부터 이 통과여객들을 대상으로 관광산업을 일으켜왔다.
바레인정부는 우선 사막위에 리파골프클럽.아왈리골프클럽을 건설했다. 특히 아왈리골프장은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사막골프' 를 즐길 수 있는 샌드코스로 유명하다.
바레인은 또한 중동국가로서는 이례적으로 음주가 허용돼 있어 밤이면 불야성을 이룬다.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연결한 30㎞의 '킹 파드코스웨이' 에는 술.여자를 찾아 넘어오는 중동 관광객들로 주말이면 문전성시를 이룬다.
여기에 동토의 땅 러시아의 관광객들이 햇빛을 찾아 몰려들고 있다. '햇빛관광' 으로 불리는 이 관광대열에는 핀란드.노르웨이등 햇빛이 그리운 북유럽 여행객들도 끼여있다.
바레인정부는 햇빛관광객들을 위해 메리디앙.쉐라턴.홀리데인인.리젠시.힐튼등 특급호텔들을 대거 지어놓고 있다. 이중 메리디앙호텔은 외국관광객들만 입장할 수 있는 비치를 갖고 있어 비키니 수영도 즐길 수 있다.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아리랑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오한남씨(47)는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한국의 가을 날씨정도로 관광적기" 라며 "바레인은 중동지역 방문시 이틀정도 일정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아기자기한 나라" 라고 귀띔했다.
인구 60만명에 영어가 널리 쓰이고 물가는 서울보다 1.5배정도 싼 편이다. 캐세이퍼시픽항공(02-773-0321)이 홍콩경유 매일 운항하고 있다.
바레인〓이순남기자